北 2인자 갈등 심상치 않다?…"황병서-최룡해 권력 암투"

<앵커>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이 두 사람은 북한에서 김정은 다음으로 2인자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실세들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두 사람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고 합니다.

한승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최룡해와 황병서, 김양건이 인천을 찾았습니다.

[최룡해/北 노동당 비서 : 체육이 조국통일을 위한 데서 앞섰구나.]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항상 황병서 총정치국장 옆을 지키는 등 겉으로는 둘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황병서/北 총정치국장 : 우리 민족이 세계 패권에서 앞으로 같이 나갑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밝혔습니다.

갈등의 시작은 2014년 4월, 최룡해를 총정치국장에서 해임시키는 데 황병서가 나섰기 때문입니다.

당시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던 황병서는 최룡해가 군부 내에서 세력화할 조짐이 있다고 김정은에게 보고했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최룡해가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북한 간부들 사이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정치국장에 오른 황병서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최룡해가 김정은에게 상기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 내 쿠데타 실현은 어려워 보이지만, 북한 간부들 사이에 쿠데타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퍼져 있다는 건 주목할만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