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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한 울릉경비대장…'근무 시간 아니다' 순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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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울릉도를 지키던 경비대장이 성인봉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순찰 업무 중이었다는 동료의 증언이 있지만, 토요일 초과근무 시간 이후에 발생한 사고여서 순직 처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경찰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경비대 건물을 나서자, 다른 두 사람이 경례를 합니다.

지난해 10월, 고 조영찬 울릉경비대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조 대장은 울릉도 부임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아 성인봉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 열흘 만에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사혁신처는 근무 중 사망한 순직에 해당한다며 1계급 특진을 추서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연금공단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조 대장이 사고를 당한 시간은 토요일 오후 1시 반 이후.

초과 근무 시간인 오후 1시 이후에 발생해 혼자 등산을 하던 중 일어난 사고로 본 겁니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 : 불승인통보서 혹시 보셨습니까? 그대로입니다. 공단에서는 더는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초과근무가 하루 4시간으로 제한돼 신청을 못 했을 뿐, 조 대장이 지형 정찰에 나선 것은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김누리/울릉경비대 부대장 : 지형정찰을 가시겠다고 하셔서 부하직원들이 수행을 자처했지만 만류하고 혼자 가신 겁니다. 오후에 경비대원들 면담일정을 잡아놓고….]

조 대장은 사고 발생 일주일 전 주말에도 빨리 지형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정찰을 다녀왔습니다.

[故 조영찬 대장 유족 : 이번에는 뭐 다른 길은 없느냐, 다 직접 여쭈시면서 알아낸 길로 가려고 시도하시다가 이런 변을 당하신 거잖아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5천 명 넘는 네티즌들이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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