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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무차별 둔기 폭행…美 검찰, '증오 범죄' 기소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 여성을 둔기로 무차별 폭행한 20대 한국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지 검찰은 살인 미수 혐의와 함께,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계획된 증오 범죄였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무차별 둔기 폭행 사건입니다.

현지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22살 양 모 씨는 당시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한국인 피해 여성을 상대로 다짜고짜 둔기를 휘둘렀습니다.

경찰은 양 씨가 범행 전에 피해자가 한국 여성인 걸 직접 확인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로페즈/LA 경찰국 공보관 : 피의자가 그 여성에게 한국말로 '당신 한국인이냐?'고 물었고, 여성이 '그렇다'고 답하자 망치를 가지고 와서 여성의 머리를 내려치기 시작했습니다.]

LA검찰은 양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번 사건이 특정 인종, 성별을 겨냥한 증오 범죄였다는 경찰 판단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특정 인종과 성별, 종교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가중처벌 대상입니다.

구금상태인 양 씨는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향후 재판과정에선 직접적인 범행 동기와 함께 양 씨의 정신 질환 여부 등이 증오 범죄를 둘러싼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국내에선 지난해 20대 여성이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이른바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경찰과 검찰 모두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었다고 판단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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