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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자택에서 檢 조사실까지…미리 본 박 전 대통령 소환

삼성동 자택에서 檢 조사실까지…미리 본 박 전 대통령 소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사 장소인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팎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앙지검 관계자들은 청사 주·부출입구 보안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동선상에 있는 시설물 안전 점검 등으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측 경호팀과도 안전 문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직 국가원수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4번째지만 서울지검 출석은 처음입니다.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존재할 당시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증거를 사안별로 정리하며 박 전 대통령 측의 방어막을 뚫을 방안을 고심 중이고, 변호인단은 검찰의 '송곳 추궁'을 피해 갈 대책 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양측은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21일 오전 9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사실관계와 적용 법리 등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일 오전 9시쯤 삼성동 자택을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 수단은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경호 차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30일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42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대검청사까지 이동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 주변에 진을 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곧바로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발에 앞서 검찰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포함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스타일상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에 도착하자마자 출입문 앞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게 됩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앞서 포토라인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일"이라고 했고, 1995년 12월 출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를 떠날 때부터 청사 안으로 진입할 때까지 모두 언론에 공개되고 TV로도 생중계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 또는 부본부장인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검사장급)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주요 인사가 출석하면 담당 수사부서장이 차를 대접하고 '조사 잘 받으시라'는 등 당부를 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와 조사에 참여하는 검사가 부장검사급인 점 등을 두루 고려해 그 위 상급자가 박 전 대통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실제 피의자석에 앉아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되는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조사는 기본적으로 주임 검사인 한웅재 형사8부장이 맡되 상황에 따라 대기업 뇌물 수사를 전담하는 이원석 특수1부장 투입도 예상됩니다.

처음부터 두 부장검사가 함께 조사실에 앉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조사실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경호나 신변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조사실 구조나 주변 여건 등 여러 요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사 7층에 있는 형사8부 영상녹화조사실, 10층 특수1부 검사실 옆 조사실 등이 거론되는데 제3의 장소가 낙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사실은 기본적으로 영상·녹음 장비, 폐쇄회로(CC)TV 등이 구비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쪽은 행여나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사 과정과 내용을 모두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영렬 지검장이나 노승권 차장은 특정 장소에 설치된 모니터로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신문 내용이나 방향 등을 지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실 밖 복도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다른 검사나 수사관, 피조사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할 방침입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청사 안에서 하게 됩니다.

전례를 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과 죽 등으로 식사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녁을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시킨 특곰탕으로 했습니다.

조사는 당일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연루된 혐의 사실만 13개에 달해 조사 시간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소 12시간은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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