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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사드 배치 서둘러선 안 돼, 시간 두고 판단해야"

노무현 정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송민순 총장은 오늘(16일) 세종연구소에서 열린 '세종국가전략포럼'에서 "사드 배치를 두 달 안에 해치우자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렇게 급했으면 왜 2017년이 되도록 아직도 안 했느냐"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한국 초청으로 와 있는 군대이므로 사드 배치 결정의 주체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라며 "안보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우리가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총장은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명분인데, 사드와 관련해 명분 축적을 했느냐"며 "중국을 상대로 사드 배치의 명분을 축적할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사드가 배치되기까지 여러 단계 사이사이에서 우리가 중국에 대해 아무것도 안 했다"며 "'너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북한한테서 핵실험 중지 문구를 받아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총장은 "중국에 사드는 군사적 측면과 세계 전략 차원에서 '우리 기가 밀리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있는 것"이라며 "공산당 유지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시진핑 주석이어도 한국과 밥을 못 먹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물론 '중국이냐 미국이냐'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미국이지만 이런 식으로 사드 배치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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