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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23년째 실종 딸 찾는 부정…中 택시 기사의 사연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왕밍청 씨는 오늘도 손님에게 전단지부터 건넵니다.

전단지에는 어린 여자아이의 사진과 함께 신상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택시 후면 창에도 비슷한 내용의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왕밍청/23년 전 딸 잃어버린 택시 기사 : 눈썹에 집에서 넘어져서 생긴 작은 상처가 있어요. 그때는 작았는데 아직도 그 상처가 남아 있는지 모르겠어요.]

23년 전에 실종된 왕 씨의 딸입니다.

실종 당시 3살이던 딸은 집 근처에서 놀다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것으로 당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그 후 왕 씨는 딸을 찾기 위해 도시를 옮겨 다니며 드넓은 중국 땅을 샅샅이 뒤졌지만, 안타깝게도 작은 단서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왕 씨는 2년 전 택시 기사로 전직하고, 손님들에게 사진과 전단을 보여주며 다시 딸 찾기에 나섰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도와 소식을 전해주세요. 전국 각지에 친구들이 있을 것 아닙니까?]

혹시 딸을 아는 사람이 택시를 탈 수도 있고, 정말 우연히 딸이 아빠의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돌아와서 엄마, 아빠를 보렴. 엄마·아빠는 정녕 너를 버린 게 아니란다. 딸아!]

이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딸의 전단을 공유하는 한편, 아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4억 인구의 중국에선 아동 인신매매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입니다.

해마다 불법입양 등의 목적으로 납치, 유괴되는 아동 수가 1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공안은 아동 인신매매조직에 대한 대규모 검거작전에 나서 용의자 157명을 체포하고 아동 36명을 구출했지만, 전국적인 규모로 치밀하게 활동하는 이들을 근절하기엔 아직 역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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