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차분해진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인근 초등학생들 불편 계속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으로 돌아온 지 나흘째인 16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은 집안을 수리하러 들어가는 인부나, 가전제품이나 집기류를 배달하는 트럭도 나타나지 않아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간간이 택배와 우편물 배달만 있을 뿐입니다.

경호인력 외에는 외부인 출입도 거의 없었지만,박 전 대통령의 미용을 담당해 온 정송주·매주 자매만 오전 7시 30분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사흘 연속 택시를 타고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내린 두 자매는 늘 그래 왔듯이 1시간 뒤 자택에서 나온 카니발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집 앞에는 신문 두 부가 놓여 있었는데, 예전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집을 관리해왔다는 남성이 오전 7시 40분께 챙겨서 갖고 들어갔습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을 지키는 지지자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고, 태극기를 손에 쥐고 가만히 앉아있을 뿐 구호를 외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습니다.

폴리스라인은 취재진이 있는 곳에만 설치돼 있어,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주민들은 이동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취재차량이 골목 곳곳에 주차돼 있고 공회전으로 매연이 심해 박 전 대통령의 집과 붙어있는 삼릉초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는다고 한 학부모는 전했습니다.

또, 삼릉초 방과 후 활동으로 승마체험 교실이 있는데 말을 태운 버스가 들어오려면 넓은 후문을 이용해야 하나 통제되는 바람에 수업을 한차례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왜 이런 피해를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