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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美 금리 인상…달러 강세 계속되면 타격 더 크다"

대담 : 정철진 경제평론가

-미 금리 0.25% p 인상, 2019년 3% 기준금리 목표
-옐런 "경제가 잘 되고 있다" 공격적 금리 인상 없단 의미
-미 금리 인상, 우리 금융당국 초비상 사태 돌입
-금리 계속 동결한 한은, 일주일 정도 시장 지켜볼 듯
-달러 강세만 아니면 우리 경제 살릴 여유 생겨
-유일호, '박근혜 경제' 실패 아냐? 아쉬운 대목 많아도 너무 많다

▷ 박진호/사회자:
 
나라 밖 경제 상황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가 리더십을 새로 세워가는 과정 계속 진행이 되고 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습니다. 이로서 미국 기준금리가 0.75에서 1%가 됐습니다. 또 연내에 최소한 두 번 정도 더 추가로 인상할 예정인데. 우리 한국은행도 이렇게 되면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됩니다. 아시는 것처럼 국내 경제 상황은 좋지가 않고요. 정철진 경제평론가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네. 오랜만입니다. 오늘(16일) 새벽에 예상했던 기준금리 인상이지만. 이게 내용이 어떻습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일단 팩트부터 전해드리면요. 오늘 새벽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준의 FOMC 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라고 하죠. 연방의 기준금리입니다. 0.25% 포인트 올려서 연 0.75에서 연 1%로 상향 조정을 했고요. 의의를 보자면 트럼프 집권 이후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한 번 올린 이후에 3개월 만의 인상이다. 그리고 큰 틀에서 보면 2008년 말, 2009년 세계 금융위기 터지고 나서 안 올리고 있다가, 제로 금리 갔다가 2015년에 12월 올리고 두 번 더 올리니까 총 10년 만에 미국은 세 번 금리를 올렸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뒤에도 얘기를 하겠지만요. 올해와 내년과 2019년까지의 앞으로는 금리를 어떻게 할 거야 하는 전망치를 내놨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즉 올해는 이번에 한 번 올렸고 두 번 정도 더 올려서 올해 세 번 올리겠다. 내년도 한 세 번 정도 올리겠다. 그래서 2019년에 가면 최종적으로 연 3%대의 기준금리를 갖겠다. 여기에는 큰 변화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은 이 발표를 한 직후에 기자회견도 그렇고 성명서도 그렇고 내용은 상당히 좀 시장 친화적이었다.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옐런 의장이 그런 말씀을 하신 건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예.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궁금한 건 일단 뉴욕 증시는 어땠나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여기서부터 또 다른 반전이 나왔는데. 기자회견에서 옐런 연준의장이 이런 질문을 한 겁니다. 왜 올렸냐. 단순한 질문이죠. 그랬더니 경제가 잘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이런 얘기도 하면서 이게 무슨 얘기인가 했는데. 굉장히 비둘기파라고 하죠. 시장친화적인, 금리는 올렸지만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없을 거야.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할 거라는 얘기를 여러 측면에서 굉장히 강조를 했습니다. 가령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해서도 한 얘기가 있는데. 저는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보통 연준 같은 경우에 인플레이션이 연 2% 되면 급격하게 올립니다. 연 2%라는 게 연준의 하나의 목표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도 옐런 의장이 연 2%라는 게 인플레이션 목표치의 상향이 아니다. 그러니까 좀 더 물가가 더 오르고 2%, 3% 올라도 그게 꼭 급격한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시장이 이걸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주춤주춤 하다가 그 뒤로 쭉 상승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그래서 다우지수는 0.54% 올랐고요. S&P지수는 0.84%. S&P지수는 장중 1%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0.74%. 이런 식으로 금리는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상당히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미국 시장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는데. 사실 문제는 우리 금융 시장인데. 지금 보면 국가적으로 대통령 파면도 있었고 큰 변수도 있었는데 일단 잘 견뎠어요. 그런데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은 좀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예. 그렇습니다. 오늘 당장 한국은행도 그렇고요. 금융 당국이 초비상 사태에 돌입한다고 하는데. 일단은 다수설, 그러니까 전형적인 시나리오를 말씀드리면요.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습니까? 올리고 연내에 세 번, 앞으로 두 번 더 올리고 내년에도 세 번 정도 올리고. 이러면 현재 우리의 기준금리는 연 1.25% 포인트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은 연 1%가 됐으니까 몇 번만 더 올리면 참 많이 나오는 금리 역전이 나옵니다. 그러면 국내에 있는 달러 자금이 나는 더 금리 높은 미국으로 갈 거라면서 싹 빠져나가게 된다는 것이고. 그러면 주식 팔아야 하고 부동산 팔고 떠나니까 금융시장 흔들리고 원화 약세 나오고.

이렇게 되면 우리 한국은행도 잇따라 금리를 한꺼번에 올려야 한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 금리를 올릴 때 우리는 1,444조의 가계부채가 휘청대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가계부채는 또 뭐와 연결되어 있느냐. 한 60% 정도는 국내 부동산이랑 연계가 돼있으니까. 이게 마치 도미노처럼 다 무너진다. 그래서 이게 굉장히 걱정이 되는. 그런 상황인데. 이게 다수설이기는 하고요. 좀 다른 해석도 분명히 있을 수가 있어서 우리가 오늘부터 일주일 정도 시장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혹시 긍정적으로 바라볼 측면이 있어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다른 시선인데. 이 모든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키포인트는 달러가 빠져나가는 데에 있거든요. 그것은 뭐냐면 달러의 강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도 달러 가질래, 달러 가질래 해서 쭉 빠져나가서 미국으로 돌아나간다는 것부터가 비관적, 비극의 시작이 되는 건데. 만에 하나 이런 달러 강세가 좀 주춤해지는 것. 달러가 빠져나가서 미국으로 안 돌아가고.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가 좀 좋아질 것 같으니까 굳이 미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한국 같은 아시아 신흥 시장에 좀 더 있어보자. 여기에서 연 3, 4% 수익 올리면 이게 더 남는 장사 아니냐. 아무래도 자본들이 이런 흐름을 갖고 급격하게 미국에 회귀하는 현상이 안 나온다면. 즉 달러 강세가 안 나온다면 우리에게도 꽤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그 사이에 한국은행이라던가 금융 당국에서 우리도 경제 살릴 수도 있는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오늘도 그렇고 좀 주목해야 될 부분은 달러의 가치다. 오늘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되느냐가 저도 그렇고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낙관적 시나리오 말씀하시는데. 그런데 지금 정 칼럼니스트 보시기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사실 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은 실패가 아니다. 이런 말을 하셨어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일단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그런 말씀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아쉬운 대목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747 안 된 이런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딱 한 가지. 너무나 이것 때문에 아쉽다고 하는 게 산업 구조조정이었습니다. 실은 당초에 2013년, 2012년 말부터 지금 우리 조선업종, 해운업종, 석유화학업종, 크게 넓게 보면 철강업종. 구조조정 해야 된다. 이 때 우리가 하나씩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고삐를 줄여나간다면 상당수, 한 2015년, 2016년, 지금 2017년에는 꽤 많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구조조정 하라는 얘기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안 했습니다. 하기는커녕 오히려 지금 대우조선해양 문제 나오고 있는데 그냥 살려보자, 눈 가리고 아웅 하다가. 갑자기 2016년 다 돼서 급격하게 조선 구조조정, 해운업종, 한진해운 상장폐지. 이런 식으로 짧게 해버리니까 급격하게 충격도 받고 한국의 경쟁력의 회복 방안을 경쟁력을 더 떨어트리는 현상이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실패 아니라고는 하셨지만. 너무 아쉽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우리가 하나씩 구조조정을 했으면. 참 지금쯤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정철진 경제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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