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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마늘부터 신데렐라까지…각종 주사, 진짜 효과 있나

<앵커>

태반주사, 마늘주사, 신데렐라 주사, 백옥 주사. 이것 말고도 많죠. 다양한 종류의 미용 피로회복 주사들이 인기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 진료를 통해 맞았다 해서 더 유명세를 탔는데, 과연 주사 별칭처럼 얼굴이 뽀얗게 되고 피로가 풀릴까요?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이 50대 여성이 맞고 있는 건 일명 '마늘 주사'입니다.

노란 수액의 냄새가 마늘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피로 회복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어지간한 동네 병원들도 거의 다 취급할 정도입니다.

[만성피로환자 : 기대를 가지고 왔고요. 많이 힘든 것을 완화 시키고 있다 약간 그런 느낌은 받고 있어요.]

한 대에 5만 원 정도 하는 '태반 주사'나 '백옥 주사'도 유행을 탄 지 오래입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병원들이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병원 안내인 : 이거 맞으면 피부 회복이 오래갑니다. 감초 주사도 맞으면 좋으세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기능성 주사제 시장 규모는 2011년 9백억 원에서 2014년 1천3백억 원으로 3년 새 40% 넘게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한 대학병원도 기능성 주사제 치료를 도입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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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기자, 이런 주사가 인기는 정말 많은데 효능이 있는 겁니까?

<기자>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 권위 있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가 내린 결론은, 한마디로 "효과 있다는 믿을만한 근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병원들이 광고하는 것처럼 피로 회복이나 피부를 뽀얗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연구 결과나 논문은 거의 없어도 맞아봤더니 본인이 느끼기에 효과가 있어서 주사를 또 찾는 사람들이 있는 거잖아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 나왔던 환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로에 시달리다가 마늘 주사 맞고는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일부 의학계에서는, 부족한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해주면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관련 학회 의사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세환/대한정주학회 회장 :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기능 의학을 보면 21세기는 결국 영양치료가 질병을 낫게 할 것이라는 게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영양 치료. 그러면 미용 주사·영양 주사, 마음 놓고 맞아도 괜찮은 건가요?

<기자>

모든 주사제에는 부작용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기능성 주사제의 부작용 보고 건수가 많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백옥 주사를 맞고 피부가 다 벗겨지는 부작용 사례가 있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52세 여성이 백옥 주사를 맞은 후에 쇼크에 빠진 사례가 있습니다.

아직 까지는 명확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작용도 우려되기 때문에,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가급적 처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의사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명확한 근거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죠.

<앵커>

네, 이런 정보를 충분히 소비자들이 알고 판단해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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