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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제주 상인 "中 보복, 100만 원 매출 1만 원으로 뚝"

* 대담 : 제주 상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주도 중국인 관광거리, 텅 빈 상태
- 오전에만 100만 원 매출, 지금은 1만 원으로 뚝
- 개시 못 하고 폐점하는 업체도 많아
- 인력 절반으로 감축, 직장 잃을까 두려워
- 제주도 경제 상황 아주 심각해
- 중국의 보복, 큰 나라답지 못하게 '쫀쫀해'
- 정부는 제주도에 특단의 대책 내놓아야
 
 
▷ 박진호/사회자:
 
중국 정부가 공언했던 자국민에 대한 한국 여행 금지 조치.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사실 전망대에서 사드 문제를 다루면 유독 청취자 분들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 중에서도 외교 실패의 대가와 책임을 왜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려야 하는가 하는 항의성 문자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 중국인 관광객 3,400여 명이 제주도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 하선을 하지 않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80여 대 전세버스 기사, 관광 통역사들이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렸던 일이 있었죠. 오늘 드디어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시사전망대 오늘 시간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제주도 경제 상황과 대안들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제주도에서 중국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의 얘기를 우리 시사전망대 김서연 PD가 들어봤습니다.
 
▷ SBS 김서연 PD:
 
사드 배치하고 나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어느 정도로 줄어들었는지. 그런 것 좀 얘기 좀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제주 상인:
 
손님이 거의 없죠.
 
▷ SBS 김서연 PD:
 
옛날에는 좀 북적이는 정도였나요?
 
▶ 제주 상인:
 
예. 예전에는 길거리에 사람들도 많고 에버랜드 관광지처럼 북적북적 했는데. 지금은 거의 텅 빈 상태예요. 길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고요. 4월 달부터는 크루즈 시기라서 아침 7시 반에 문 열고 8시까지 문 열고 했는데 지금은 아예 손님이 없어요.
 
▷ SBS 김서연 PD: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침 7시 반에 문 열고 그러셨어요?
 
▶ 제주 상인:
 
왜냐하면 신라면세점 옆이기 때문에 저희가 신라면세점 일찍 조기 오픈하면 저희도 조기 오픈하고 해서 아침에 매출만 해도 12시만 돼도 100만 원이 됐는데. 요즘에는 100만 원도 지금... 5시까지 만 원 찍힌...
 
▷ SBS 김서연 PD:
 
5시까지 만 원이요?
 
▶ 제주 상인:
 
5시까지 만 원 찍을 때도 있고 10만 원 미만으로 팔 때가 되게 많아요. 5시까지.
 
▷ SBS 김서연 PD:
 
옛날에는 오전에만 해도 100만 원이 넘어섰었는데.
 
▶ 제주 상인:
 
3, 4월 달 정도만 해도 12시까지만 해도 거의 100만 원은 쉽게 찍었는데. 요즘에는 전체 매출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아요.
 
▷ SBS 김서연 PD:
 
사실 저희가 중국인들이 많이 들리는 화장품 업체에 지금 전화를 드린 건데. 그런데도 이렇게 힘들다고 하시면 주변의 다른 업체들은 좀 어떻다고 하나요?
 
▶ 제주 상인:
 
거의 비슷해요. 지금.
 
▷ SBS 김서연 PD:
 
지금 화장품 업체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이 다 이렇게 힘든 상황인가요?
 
▶ 제주 상인:
 
그렇죠. 옷가게도 어제도 그제도 개시 못하고 아예 그냥 공쳤다고 하더라고요.
 
▷ SBS 김서연 PD:
 
그래요? 그러면 폐점하는 업체들도 나오나요?
 
▶ 제주 상인:
 
폐점 임대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 SBS 김서연 PD:
 
혹시 토요일에 중국 관광객 3,400여 명이 하선 거부한 사건 들으셨어요?
 
▶ 제주 상인:
 
예. 들었어요.
 
▷ SBS 김서연 PD:
 
이것 가지고도 충격이 크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 제주 상인:
 
그렇죠. 저희도 무서워요. 솔직히 직장 일하니까 직원도 줄이고 하고 있는데. 이거 언제까지 갈지. 저희도 직장 잃을까봐 두려움도 있고. 좀 그래요.
 
▷ SBS 김서연 PD:
 
직원도 어느 정도에서 어느 정도로 줄이셨는지 혹시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세요?
 
▶ 제주 상인:
 
저희가 기존에는 직원 2명, 알바 2명이었는데 지금은 직원 1명, 알바 1명 일하고 있는.
 
▷ SBS 김서연 PD:
 
인건비 지급할 여력이 되지 않으셔서.
 
▶ 제주 상인:
 
그렇죠.
 
▷ SBS 김서연 PD:
 
그러면 혹시 지금 전화 받으시는 분이 사장님이세요?
 
▶ 제주 상인:
 
아니요. 직원이에요.
 
▷ SBS 김서연 PD:
 
그러면 사장님이 힘들다고 말씀 많이 하세요?
 
▶ 제주 상인:
 
네. 말씀 많이 하죠. 어떻게 할 건가. 가게 문을 닫아야 할 건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 SBS 김서연 PD: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주 상인:
 
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들으신 것처럼 제주 지역 상인들에게는 거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외교적 큰 틀의 대책도 있겠지만 지역 차원의 대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주시가 지역구시죠. 더불어민주당의 강창일 의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강창일 의원님 안녕하세요.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앞서 화장품 가게 직원 분이 절박한 인터뷰 하셨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희도 경제가 아주 심각합니다. 중국에서 기침하면 제주도가 감기 걸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에 의존하는 업체가 참 많은데. 지금 중국에서 저런 식으로 나와서 아주 화장품 가게뿐만 아니라 전세, 여행업계, 지하상가들, 엄청난 숙박업소 등 엄청난 경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오늘부터 또 여행업 중지령이 발효가 되는 상황인데. 우려가 높습니다. 지난 주말에 크루즈선 하선 거부 일도 있었고요. 강 의원께서 중국 대사관에 직접 항의도 하셨다고요.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지난주에 중국의 부대사, 경제 관계자들 몇 사람을 만나서 중국 정부 측에 강력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게 참 큰 나라답지 못하다. 쫀쫀하다. 그리고 정경분리의 원칙 속에서 사드 문제는 사드 문제, 경제 문제는 경제 문제로 따로 따로 나가야지. 이걸 정경을 하나로 해서 이렇게 보복처럼 비춘 것은 중국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에 지금 사대 반대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분들이 지금 설 자리가 없어져요. 또 중국에 우호적인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분들이 전부 설 자리가 없어서 전부 반중 감정이 높아질 수가 있다. 중국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다. 그런 얘기도 했고요.
 
▷ 박진호/사회자:
 
네. 중국 측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 쪽에서는 중국 인민이라고 하죠. 중국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중국 정부는 개입하고 있지 않다. 이런 말씀을 하는데. 자료를 줬어요. 중국의 여유국, 우리 같으면 관광국이죠. 여기에서 이렇게 공문 내려 보냈던 게 있지 않느냐. 말이 안 된다. 중국 정치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이번에 제주도 크루즈 하선이 우롱하는 꼴이거든요. 그랬더니 조금 반응이 달라졌는데. 중국인답지도 않고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초강대국 아니겠습니까? 좀 어린아이들 같지 않습니까. 치졸하지 않습니까. 대응 방식이. 중국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이게 안보 정책 이슈이기 때문에 상당히 방향 전환도 쉽지 않고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돼버렸는데. 결국 피해는 결과적으로 제주 지역에 먼저 집중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제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실제로 어느 정도로 보고 있어요?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희는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는 관광지였습니다. 제주도가. 또 거기에 대비해서 모든 일정과 구조들이 짜여 있습니다. 하루 이틀 된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나게 오는 속에서 저희들 경제가 많이 맞춰졌기 때문에. 아주 심각하죠. 제주도민들은 저희들도 오래 가지 않는다고 위로를 드리고 있는데. 아주 심각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외교적 실패로 해서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사드를 전격적으로 중국과 한 마디 얘기도 없이 했다거나. 국민의, 국회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속에서 중국도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고 또 외교적 예의도 지키지 않았고, 소위 협상도 하지 않았다는 소리가 더 커졌는데. 외교 정책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지변이 아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의원님. 시간 관계상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제주 지역 피해는 연쇄적으로 나타날 것 같고. 정부에서는 WTO 제소도 검토를 하고 유일호 부총리 같은 경우에는 그것도 증거가 없어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대응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선은 경제 쪽 특단의 대책, 외교 정책 실패이기 때문에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중소상공인들 큰 피해가 없도록 생존권이 위협을 느끼지 않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제주도는 중국 정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에 더욱 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사드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큰 틀에서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이 그 가운데에 들어가서 약으로 해줘야죠. 그래서 사드 문제도 풀어나가야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말씀 감사드립니다.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제주가 지역구이신 더불어민주당의 강창일 의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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