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이건희 동영상' 관련 CJ 고위 임원도 압수수색

<앵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관련해 검찰이 CJ그룹사 고위 임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CJ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관련해 검찰은 어제(13일) 4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CJ 그룹 계열사인 CJ헬로비전과 대한통운, 그리고 개인 사무실 두 곳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압수수색한 곳 중 CJ 계열사의 고위 임원인 A 씨의 사무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J 본사 재무팀장 등을 역임한 A 씨는 2013년 CJ 비자금 사건 때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돼 이 회장과 함께 유죄를 선고받았을 만큼 자금과 관련한 핵심 임원으로 꼽힙니다.

검찰은 A 씨가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CJ그룹 수뇌부의 관여 여부를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CJ 측은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이 A 씨에게 일방적으로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어서 압수수색을 받았을 뿐, A 씨나 회사는 촬영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이 삼성으로부터 2억 원 넘는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촬영된 동영상을 내세워 삼성 측을 협박한 뒤 거액을 뜯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동영상 촬영이 삼성과 CJ로부터 돈을 뜯기 위해 계획된 개인적 범죄인지, 아니면 CJ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