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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대통령 물건도 마음대로 처분…"장시호 쓰라고"

<앵커>

파면이 확정된 뒤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으로 가구며 가전제품이 마치 신접살림 준비하듯 들어갔죠.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취임 전 집에서 쓰던 가구와 가전제품 대부분을 최순실 씨가 마음대로 가져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사연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커다란 냉장고와 TV를 비롯해 수많은 가구와 집기가 화물차에 실려 와 줄줄이 박 전 대통령 집으로 들어갑니다.

너무 오래돼서 새 걸로 바꾸는 게 아니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이 쓰던 가구와 가전제품을 마음대로 조카 장시호 씨에게 줘 집이 텅 비어 있었던 겁니다.

장 씨가 지난 2015년 10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로 거처를 옮길 때,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가구를 우선 쓰라며 장 씨에게 가져다줬기 때문입니다.

장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옛 홈페이지에서 독특한 모양의 침대를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침대가 자신의 집에 와 있어서 박 전 대통령이 쓰던 가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특검에서 진술했습니다.

장 씨는 "자택 상황을 알게 된 박 전 대통령이 무척 당황했을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시호 씨 집에 있던 이 가구들은 두 달 뒤 장 씨가 다시 집을 옮기면서 최 씨가 주변에 나눠주거나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 측은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지낼 주택을 따로 준비하려 했기 때문에 옛집의 오래된 가구와 집기를 마음대로 처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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