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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관저 같은 사저 생활?…사저까지 동행한 윤전추·이영선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7.03.14 17:26 수정 2017.03.14 17:29 조회 재생수4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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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관저 같은 사저 생활?…사저까지 동행한 윤전추·이영선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사흘 만에 청와대 관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향했습니다. 2013년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에 온 지 1476일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 청와대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경호관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을 챙기며 최 씨의 심부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 행정관과 최순실 씨의 휴대전화를 셔츠로 닦아 주던 이 경호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관련 인물들이자 현직 공무원인 두 사람이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에 문제는 없는 걸까요?
■ 윤전추·이영선은 왜 사저로 향했나?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서관 3명, 운전원 1명 등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인력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은 경호와 경비를 제외한 청와대의 지원이 불가한 겁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로 이동하는데 현직 청와대 직원이 두 명이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순실 씨의 시중을 드는 영상으로 논란이 된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경호관입니다.

윤 행정관은 사저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윤 행정관은 사저 안까지 박 전 대통령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대표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 경호관은 사저 경호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전직 대통령을 현직 공무원이 지원?경호팀 이외의 현직 공무원이 파면된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어긋나는 사안입니다. 이 때문에 윤전추 행정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에 동행한 것이 논란이 된 겁니다.

현직 공무원 신분인 윤 행정관이 파면당한 박 전 대통령을 계속 보좌하려면 청와대를 그만둬야 합니다. 윤 행정관의 경우,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박 전 대통령의 보좌역으로 남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헬스 트레이너 출신이었던 윤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 대통령 제2부속 비서관실 3급 행정관으로 임용돼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해왔습니다.

윤 행정관은 행정관으로 발탁됐던 당시부터 특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 씨와의 인연으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 것이 알려지면서 윤 행정관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직 청와대 공무원 신분인 윤 행정관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시중을 드는 모습도 공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윤 행정관이 청와대 공무원을 그만두고 박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보좌하게 되면, 윤 행정관의 월급은 박 전 대통령의 사비로 지급됩니다.
■ 같은 혐의를 받는 경호관과 전직 대통령사저 경호팀에 합류한 이영선 경호관은 20여 명의 전직 대통령 경호원 중 한 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게 됩니다.

2007년부터 박 전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던 이 경호관은 당초 대통령 비서실 소속이었다가 2015년 말 경호실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현직 공무원인 이 경호관이 전직 대통령의 경호팀으로 합류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경호관은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향후 박 전 대통령도 같은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행정관이 박 전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13일)는 이 경호관의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렸습니다.

이 경호관은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비선 의료인' 등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다는 의혹으로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차명 휴대전화 개통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된 상태입니다.
■ 청와대 같은 사저 만들기?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경호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탄핵심판에는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 바 있습니다.

윤 행정관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의상비를 최순실 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의상비 봉투를 자신에게 줬다고 주장하면서도 금액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주일 뒤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경호관도 윤 행정관과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세월호 사고 때 박 전 대통령이 업무를 봤다',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청와대 관저로 뛰어오는 것을 목격했다'는 등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뒷받침할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다른 기억은 못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기억만 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사저에는 윤 행정관, 이 경호관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식사준비를 맡아온 요리연구가 김 씨도 동행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수행해온 수행부장도 사저 경호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저 생활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보좌진'이 구성되고 있는 겁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