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병뚜껑에 껌 붙이고 과자 부수고…황당한 '사드 보복'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 사이에선 롯데 매장을 찾아 고의로 상품을 훼손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내에서도 이런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젊은 여성이 선양 롯데백화점 앞에서 포즈를 취하더니, 과자 코너로 가서 한국산 과자를 부수고 다시 판매대에 올려 놓습니다.

음료수 코너에선 병 뚜껑에 껌을 붙이기도 합니다.

봉지를 열어 과자를 꺼내 먹은 뒤 그대로 올려놓거나 주스 뚜껑을 따서 마시는 등 상품을 잇따라 훼손합니다.

이 여성은 이달 초부터 매일 인터넷에 롯데 상품을 훼손하는 새로운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허난성의 한 수퍼에선 점장의 자극적 구호에 맞춰 롯데 물건을 진열대에서 빼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한국은 개다. 미국 따라간다. 미국은 한국 아버지고 일본은 한국 삼촌이다.]

상점 안에서 한국 상품을 팔지 말라며 점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동영상도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뉴스를 봤어? 아직도 한국 제품을 팔아? 한국 쓰레기 제품을 파는 당신이 매국노야.]

누리꾼들의 댓글은 처음엔 칭찬일색이었지만 무분별한 행동을 자제하자는 내용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관영언론 환구시보도 크루즈 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이 제주도에서 하선하지 않은 것을 칭찬하면서도 한국과 한국인을 모욕하는 건 안 된다며 비판의 수위를 낮췄습니다.

반한 감정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자성 움직임이 중국의 사드보복 행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