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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의원들이 나서야"…사저 정치 시동 거나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직후 친박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이경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제(12일) 보니까 저녁에 친박계 의원들이 삼성동 사저에 꽤 많이 모였어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이 어제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을 때 영상부터 먼저 보시죠.

차에서 내리자마자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합니다.

윤상현 의원은 옆에서 그림자 보좌를 하고, 김진태 의원과는 오랫동안 인사를 나눕니다.

재보니까 13초로 가장 길었습니다.

마중 나온 친박 핵심 의원은 8명인데요, 어제 저녁밥을 먹으면서 사저 보좌진도 꾸렸습니다.

총괄에 서청원·최경환, 정무에 윤상현·이우현·조원진, 법률 김진태 의원 등입니다.

청와대 전직 참모진보다 힘 있는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현역 의원들로 대부분 구성됐군요? 이렇게 아예 조직까지 구성되면 이걸 사저 정치의 시작으로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일단 이들은 조직적인 건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런 라인업이 즉흥적인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윤상현 의원이 주축이 돼 연락을 돌렸고, 어제 확정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의 암묵적 동의가 있지 않고서야 만들어질 수 없겠죠.

앞으로 메시지도 이들을 통해 전달하기로 했고요.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 개시라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인명진 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국민 화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단호하게 조치하겠다, 삼성동 친박계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읽혔습니다.

사실 당 지도부는 이들의 행동이 불편한 모양이에요.

최근 비공개회의에서도 가장 좋은 대선 전략은 친박 몇 명 나가는 거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일종의 선 긋기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한 당직자를 만났더니, '삼성동 계'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일종의 구분 짓기죠.

얽히고설킨 한국당의 속사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상 한 당에 두 식구가 사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렸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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