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등생들에 '롯데 불매' 선서…찬반 논쟁 '후끈'

<앵커>

우려했던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롯데 불매'를 선서하게 하는 동영상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안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부터 일어서자! 사드를 배척한다! 우리 중화를 사랑한다!]

교사의 선창에 따라 어린 학생들이 사드 반대와 롯데 배척을 소리 높여 외칩니다.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입니다.

강당에 모인 학생들이 오른손 주먹을 쥔 채 롯데 불매를 선서하고 있습니다.

스피커에선 롯데 물건을 사지 말라는 교사의 지시가 울려 퍼집니다.

[롯데 제품을 적게 사고 행동으로 롯데 불매를 지지합시다.]

칠판에는 군것질을 거부하고 롯데를 배척하자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동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열띤 찬반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시기 적절한 애국주의 교육이고 애국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는 게 찬성 측 주장입니다.

반면, 어린이들에게 지나친 세뇌교육이고 국민적 감정 싸움을 선동하는 건 옳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 당국과 언론은 최근 사드 보복의 수위와 속도를 조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내 반한 분위기는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