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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에 주식 시장도 '출렁'…온 나라 흔든 21분

<앵커>

그런데 어제(10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결정문을 읽을 때 혹시 기각 아닌가 생각했던 분 많으실 겁니다. 특히 '그러나' 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민심이 크게 술렁였는데, 동시에 주식시장도 출렁거렸습니다.

어제 오전 11시대 금융시장 상황을 손승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첫 '그러나'로 문체부 공무원 임면권 남용이 탄핵 사유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11시 9분 : 그러나…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국회 측은 초조한 듯, 손으로 X자를 그리면서 내용을 다시 확인합니다.

이어진 두 번의 '그러나'로 언론사에 대한 압력과 세월호 당일 행적도 대통령 파면사유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11시 10분 : 그러나…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11시 12분 :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 상황이 발생하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시간, 이 3번의 '그러나'는 재판정과 민심뿐 아니라 주식시장까지 흔들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첫 '그러나'가 나온 11시 9분부터 '그러나'가 나올 때마다 계속 떨어졌습니다.

시장은 탄핵 인용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여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봤는데, 분위기가 반대로 흐르자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많아진 겁니다.

[증권사 시황분석팀장 : 투자자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경우에는 탄핵 당일 날과 같은 반응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4번째 '그러나'는 달랐습니다.

[11시 15분 : 그러나… 두 재단 법인의… 운영에 관한 의사 결정은 피청구인(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이 하였고….]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지자 코스피 지수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바로 이때 2천1백 선을 넘어섰습니다.

[11시 21분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재판정과 민심, 그리고 주식시장까지, 온 나라를 뒤흔든 반전의 21분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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