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내주부터 위험 요인 현장점검

금융당국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들어가고 현장 점검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비상상황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을 포함한 국내외 모든 금융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필요하면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다음 주부터 현장 점검에 나가 금융부문의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레엔 금융보안원을 방문해 북한의 도발 등과 관련한 금융권의 사이버 위협요인과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금감원은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14일에는 한국거래소를 찾아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일어날 수 있는 루머 유포나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정 부위원장은 탄핵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탄핵과 관련해 "대선과정의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견해도 없지 않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내수가 회복되는 등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오히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나 중국과의 갈등 등 대외 리스크를 불안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국내외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