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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측 '막말 변론'…되려 제 발등 찍었나

<앵커>

탄핵심판 과정에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막말 변론이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공정성 시비 같은 걸 강한 표현으로 제기해서 재판부를 압박하려 했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됐다는 분석입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 심판 중반 이후로 접어들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심판정에서 막말 변론을 쏟아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심리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국민 분열을 일으킨다며 섬뜩한 표현을 쓰는가 하면,

[김평우/변호사 : 국민이 결정하도록 맡겨보세요. 촛불 집회, 태극기 집회 정면 충돌해서 아스팔트 길, 우리나라의 길들은 전부 피와 눈물로 다 덮여버려요.]

재판관들과 국회의원들을 비하하는 표현도 서슴지 않습니다.

[조원룡/변호사 : 권성동 소추위원장하고 이정미 재판관님하고 거의 한 편 돼서 편 먹고 심판을 봐야 될 사람이 양 당사자 선수 중에 편 먹고 뛰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까.]

[김평우/변호사 : 야당 의원들은 의원 총 사직서를 간부들한테 내고 투표장에 들어가요. 여러분 국회의원들이 무슨 야쿠자들입니까? ]

자신들의 주장을 심판정 안팎에 각인시키고, 재판부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였는데, 심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송두환 전 재판관 : 그런 변론이 앞으로는 어느 법정에서도 좀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하고요, 그것이 이 사건의 당사자인 대통령에게 적어도 득이 되는 건 전혀 없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탄핵 심판 결과를 어느 정도 포기한 대통령 측이 보수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박 대통령 측 입장에선 탄핵 심판에서 원하는 결과를 전혀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품격까지 잃는 결과만 가져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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