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VIP가…" 박 전 대통령 운명 가른 결정적 증언들

<앵커>

최순실 씨는 국정 농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도 어려운 시절에 도움을 받았을 뿐 최 씨가 국정에 개입하거나 이권을 챙기게 돕지 않았다고 강변했습니다. 하지만 증인들의 진술을 들은 헌법재판소의 결론은 탄핵이었습니다. 어떤 증언들이 재판관들로 하여금 탄핵을 선택하게 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헌재에 출석한 최순실 씨는 자신이 국정에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최순실 : 사실이 아닙니다. 증거가 있나요? 사생활이라 얘기할 수 없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작심한 듯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자기 꾀에 스스로 넘어갔습니다.

[최순실 : (대통령에게 차은택 씨를 추천했나요?) 소개는 안 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이력서는 줬는데….]

이후 차은택 씨는 창조경제 추진단장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고, 김종덕 전 장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 수석 등 차 씨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최 씨를 통해 공직에 올랐습니다.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던 정호성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자료는 물론 정책자료와 고위공무원 인사 계획까지 최 씨에게 넘겼다고 인정했습니다.

[정호성/전 청와대 비서관 : 남들보다 조금 먼저 알게 배려한 겁니다.]

비상식적인 답변에 재판부도 혀를 찼습니다.

[안창호/헌법재판관 : 인사자료를 참조하라고 보내준다. 그건 이해가 도저히 안 돼요. 왜 보내준 겁니까?]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를 열도록 할 만큼 최 씨의 영향력은 국정의 가장 핵심적인 곳까지 미쳤습니다.

[(최순실이)증인에게 전화해서 대통령이 유럽순방 가기 전에 수석비서관 회의나 국무회의 개최하라고 했지요? 당초 계획되지 않았던 수석비서관 회의가 10월31일 열렸죠?]

청와대를 주무른 최 씨의 영향력은 결국 돈으로 향했습니다.

청와대를 동원해 대기업들로부터 770억여 원을 받아내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이권을 챙기는데 박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안종범 수석이 VIP에 보고했더니, VIP가 300억은 적다, 500억으로 올려야겠다고 했다고 말했었죠? 정확히 VIP랬냐?]

[이승철/전 전경련 부회장 : 네 그렇습니다.]

최 씨의 측근조차 소름이 끼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차은택 : 최순실이 프로젝트를 적어 옵니다. 그게 브랜드가 되는 시점에 대통령이 나타나시고… 이 부분에서 저도 소름이 끼쳤습니다.]

청와대 수석까지 최 씨의 사익추구에 동원됐습니다.

[(대통령이 증인에게 더블루K 대표를 만나서 그 회사사업계획이나 방향을 확인해보라고 했습니까?)]

[김상률/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 그렇습니다.]

최순실은 심판대에서 부인으로 일관하고 박 전 대통령은 검찰과 특검 수사는 물론, 헌재에서의 최후 진술조차 거부했지만, 이런 결정적 증거들이 모이고 쌓여 대통령의 부적격성을 증명해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