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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 딜레마' 된 손흥민, 반전은 가능할까

[EPL] '토트넘 딜레마' 된 손흥민, 반전은 가능할까
토트넘이 3부 리그 팀 밀월과 FA컵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와 유로파 리그 등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90분 풀타임으로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 달 2월 19일 치른 풀럼과의 FA컵 16강전 경기가 마지막이다.

오는 12일 밤 토트넘은 자신들의 홈인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2016/17 FA컵 6라운드(8강)'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1부 리그 팀들을 줄줄이 꺾고 올라 온 밀월이다. 3부 리그 팀인 밀월은 8강에 오르기 전까지 본머스, 왓포드에 이어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인 레스터 시티까지 제압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잉글랜드 FA컵은 2, 3부 하위 리그에 소속된 팀들이 종종 4강 혹은 결승에까지 진출하는 이변이 발생하기로 유명한 대회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는 토트넘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경기가 토트넘의 홈에서 열린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리그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가 없었다. 지난 5일 치른 리그 27라운드 에버턴전에서도 3-2 승리를 챙기며 클럽 역대 최다인 홈 9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 2월 유로파 리그 16강 탈락 부진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손흥민의 입지는 또 다시 불안한 상황이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이 12일 예정된 밀월전에서도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4-2-1 전형을 사용하게 되면 4-4-2 전형으로 나설 때 보다 최전방 공격진의 숫자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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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 때 이번 시즌 내내 최전방 원톱에 해리 케인을 세우고 그 뒤를 델리 알리와 에릭센이 받치는 공격진 구성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동시에 세 선수 모두 최상의 공격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살 공격수 해리 케인은 무서운 기세로 19골을 퍼부으며 EPL 득점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런 배경에는 알더웨이럴트-베르통언-다이어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기량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스리백으로 나선 경기 역시 한 차례도 패배가 없었다. 감독 입장에서 '홈+스리백'은 필승 카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밀월이 이변을 벼르고 있는 만큼 상대가 아무리 3부 리그 팀이라 해도 토트넘 역시 2진으로 나설 수는 없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1월부터 시작된 FA컵 대회 초반 일정에는 선수단 체력 안배를 위해 리그에서 많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 위주로 FA컵 선발 명단을 작성해 왔다. 그러나 토너먼트가 8강에 진입한데다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유일한 대회인 만큼 토트넘 역시 최정예 전력을 동원할 것으로 보여 스리백 카드는 필수불가결 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 팀 주포인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기간 동안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하며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자칫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공격진 공백을 훌륭히 메워내 중요한 경기 때마다 토트넘이 승점을 가져오는 데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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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 선수로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으며, 이후 FA컵 경기서도 골을 양산해 냈다. 2015년 이적 이후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리그7골·FA컵3골·챔스1골, 총11골)에도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이후 팀의 전술적 선택으로 손흥민 개인의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포체티노 감독이 팀 내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나 신뢰는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순위 싸움과 팀 상승세 유지가 더욱 중요한 시즌 막판이 되면 선수 개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전술적 선택이 우선 시 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자칫 3부 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FA컵마저 탈락할 경우 구단 안팎으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토트넘 역시 격렬한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적료 400억,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에서 팀의 전술적 딜레마가 된 손흥민. 상황을 뒤집을 유일한 반전 가능성은 결국 손흥민 스스로가 자신의 발 끝으로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왔을 때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않는 한 감독의 선택지에 포함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 어떤 클럽에도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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