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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무적함대' 주역 사비 알론소, 현역 은퇴 선언

'스페인 무적함대' 주역 사비 알론소, 현역 은퇴 선언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하나, 둘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하고 있다. 사비 알론소도 2016/17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는 9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자신의 SNS 계정 등을 통해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알로소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식 발표에서 "최고의 순간에 축구선수로서의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만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20년 가까이 신었던 축구화를 벗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사비 알론소는 2000년대 이후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 중 하나다. 2002 월드컵 실패 이후 절치부심한 스페인 대표팀은 사비 알론소를 비롯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비야 등 걸출한 자원들을 배출했다.

이후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은 물론 유로 2008과 2012 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며 전세계 축구계에 '티키타카' 열풍을 몰고 왔다. 지능적인 플레이와 세계 최정상급 패스 능력으로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던 사비 알론소는 2011년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전세계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쌓은 역대급 커리어 이외에도 사비 알론소는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리그를 모두 경험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최정상의 경력을 이어왔다. 1998년 스페인 라 리가 클럽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2004년부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서 활약했다. 가장 유명한 순간은 '이스탄불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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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EPL 첫 무대였던 2004/05 시즌, 사비 알론소는 리버풀이 이스탄불에서 치러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후반에 3-3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장본인이었다. 리버풀은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카카를 비롯 세계 최강의 선수단을 구성했던 AC 밀란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경기는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

2009/10 시즌을 앞두고 다시 스페인 무대로 돌아 온 사비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 우승은 물론 2014/15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함께했다. 현역시절 UEFA 챔스 우승을 두 번이나, 그것도 서로 다른 클럽에서 경험한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사비 알론소는 은퇴사에서 "내가 축구선수로 이토록 훌륭한 커리어를 쌓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모두 최고의 팀들이었다"며 현역 시절을 보낸 구단들에 뜻 깊은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다시 스페인을 떠나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사비 알론소는 독일에서도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2연패를 경험하는 등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독일 언론들은 올해 초부터 37세인 알론소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며 뮌헨이 대체 자원을 고심하고 있다고 꾸준히 보도해 온 바 있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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