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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과후 학교' 비리로 얼룩…담합 출혈 경쟁 요지경

<앵커>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위탁 업체 선정이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담합과 출혈 경쟁으로 입찰 제도는 파행으로 치닫고 아이들의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방과 후 영어 교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대구 한 업체입니다.

이 업체 대표가 신학기 방과 후 학교 위탁 입찰을 앞두고 다른 업체에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담합 의혹 업체 대표 : 내가 너무 피곤해서 될 수 있으면 다른 업체 공격하는 것도 싫고 나하고 2~3개 '윈윈'할래 어쩔래?]

이 같은 불법 담합 제안에 대구 방과 후 위탁 업체 5곳이 짬짜미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올해 대구 방과후 영어 교실 절반 이상을 최대 99%에 이르는 투찰률로 낙찰받아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저가 경쟁 입찰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체들의 출혈 경쟁도 도를 넘었습니다.

대구 한 초등학교 방과 후 과학 수업에서 입찰 기초 금액의 12%를 써낸 업체가 선정되는 등 10~20%대 헐값 낙찰이 속출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 처음엔 농담하나 그랬습니다. 2천만원 나와 야 될 게 260만원에 낙찰됐으니까. 자기들끼리 경쟁이 붙어 이러는데…]

방과 후 학교 위탁은 사업자 등록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업체 난립과 관리 소홀로 신학기마다 시끄러운 겁니다.

또 퇴직 교원들이 위탁 업체에 취업해 학교를 상대로 일종의 로비를 하는 것도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마련된 방과 후 학교가 담합 의혹으로 얼룩지면서 교육의 질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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