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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또는 익명의 정부?…김한솔, 어디로 숨었나

<앵커>

그렇다면, 김한솔은 지금 어디 있는 걸까요? 천리마민방위가 감사를 표시한 정부들이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중국, 미국,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곳입니다. 중국은 김한솔을 보호해 왔고, 미국은 전반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이해되는데 네덜란드와 익명의 정부, 이 두 곳이 눈에 띕니다. 지금 김한솔이 네덜란드에 있거나 네덜란드를 거쳐서 간 다른 나라의 정부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안정식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특별히 감사를 표시한 네덜란드 정부에 물어봤습니다.

[네덜란드 외교부 관계자 : 지금은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김한솔 가족의 피신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공식 언급은 삼갈 가능성이 큽니다.

김한솔 가족이 네덜란드 주선으로 다른 나라로 갔다면 익명의 정부가 현재 피신해 있는 나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김한솔 가족이 네덜란드에 있다면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언급된 것으로 볼 때 도움을 준 익명의 정부가 한국 정부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올해 22살인 김한솔은 보스니아와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니며 열린 사고를 갖고 있고 삼촌인 김정은을 독재자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김한솔(2012년) : 할아버지와 삼촌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권력승계는) 삼촌과 할아버지간 일이기 때문에 삼촌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김일성 일가의 장자로, 김정남 다음으로 북한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신변 노출을 극도로 조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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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기자, 지금 궁금한 게, 김한솔은 신변이 노출되면 위험하잖아요? 아버지가 피살당했는데. 그런데 왜 이 시점에 동영상을 공개했을까요?

<기자>

그동안 말레이시아 정부가 가족이 와서 DNA 확인을 해야 김정남 시신을 넘겨주겠다고 했는데, 김한솔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공개된 영상으로 보면 그동안 피신에 주력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개적으로 영상을 띄운 것을 보면 뭔가 활동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오늘 김한솔은 아버지가 얼마 전 피살당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죽은 김정남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데, 이런 거로 봐서 신변의 안전이 확보된 지금 이제는 아버지 시신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미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피신을 도와줬다는 '천리마민방위'는 저도 모르고, 북한 전문 기자인 안정식 기자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데 아닙니까?

<기자>

제가 오늘 탈북자단체나 대북정보수집을 하는 단체 등에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해외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더라도 이름이 떠돌아다니게 마련인데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현재로써는 베일에 싸인 미지의 단체인데, 이 단체는 북한 고위층의 탈북을 도와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천리마와 민방위라는 이름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분석해봐야겠죠. 그런데 이 단체가 비트코인으로 후원받는다면서요?

<기자>

단체의 홈페이지 가보면 후원금을 비트코인으로 보내달라고 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이란 가상화폐로 온라인상에서만 존재하는 화폐여서 일반적인 금융 계좌 이체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단체는 이메일로 프로톤 메일을 쓰고 있는데, 이 또한 보안성이 높은 메일입니다.

이런 거로 보면 이 단체는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조직이라는 건 분명한데, 일부에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단체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김한솔 피신에 도움을 준 조직이 대외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만든 단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김한솔이 어디 있는지도 궁금하고 이 단체가 뭔지도 궁금하고, 좀 더 취재해야 할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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