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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박영선 "왜 文이 아니고 安이냐 묻는다면…"

* 대담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뉴스

작성 2017.03.08 09:04 수정 2017.03.08 09:53 조회 재생수6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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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말벗한 안희정 인간성에 맘이 움직였다
-안희정 하락세? 역전 가능해
-文과 달리 포용적 리더십 갖춘 안희정
–새 술은 새 부대, 새 정부엔 안희정
–친문패권? 조금 느낀 적 있다
-나의 재벌개혁, 安이 받아줄 것
-김종인 탈당 선언, 문재인에 대한 의심 있었다
 
 
▷ 박진호/사회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국가 리더십의 탄생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어제만 해도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이 나왔고요. 굵직한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상과 교감할 수 있는 캠프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만나볼 분도 그 중 한 분인데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만나겠습니다. 박영선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박 의원을 지켜봐오신 분들 좀 놀라셨을 것 같아요. 어제 안희정 충남지사 대선 캠프 합류를 선언하셨는데. 제가 좀 예상 밖이었다고 하면 이상합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렇습니까? 사실 안 지사님하고 저하고는 오랜 기간 말벗이었습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그런 사이였는데요. 저는 두 가지 점에 주목합니다. 그러니까 첫 째는 본선 경쟁력이 가장 강한 후보가 과연 누구인가, 저는 안희정이라고 생각하고 또 여론조사에서도 이것이 수치로 뒷받침 됐죠.

또 하나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되듯이 새로운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서 탄핵 이후에 국민들은 그동안 가슴 속에 있었던 분노를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가. 그래서 그 승화의 과정에서 포용력을 갖춘, 통합과 미래를 향한 리더십을 기다리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저희가 필요한 것이 확장성과 유연성인데. 그런 면에서 안희정 지사, 안희정 후보의 존재감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안희정 지사의 인간적인 면모, 인간성 때문에 제가 마음이 움직였다고 할까요?
 
▷ 박진호/사회자:
 
그래요? 본선 경쟁력 말씀하셨는데. 사실 지금 여론조사일 뿐이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시종일관 지지율 선두이고. 일각에서는 대세론도 거론이 됩니다. 이게 안 지사는 요즘 약간 하락세로 보이는데.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시는 거죠?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1박 2일 안희정 지사가 광주를 방문하는데요. 광주의 선택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도 광주의 선택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늘 제가 같이 동행하면서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경청하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본선 경쟁력이 가장 강하다는 부분. 이 부분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여론조사에서도 보면 1대1 구도에서, 그러니까 맨 마지막에 안희정으로 선택했을 때 나타나는 퍼센트가 50%를 훌쩍 넘는다는 것은. 반쪽 대통령이 아니라 상대 진영에서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대통령이다. 그런 의미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그러니까 한반도의 평화라던가 통일 문제를 앞두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통합의 리더십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지금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인터뷰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취자 분들 이렇게 거칠게 여쭤보시는 분들 있습니다. ‘왜 문재인 캠프가 아닌 겁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왜 문재인 캠프가 아니냐. 제가 직설적인 답변을 하면 또 싸움을 붙이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 텐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더 큰 품, 그러니까 넓은 품을 갖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지도자가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안희정 지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대목이. 안 지사가 저에게 선의의 발언 이후에 ‘의원님, 저 너무 힘들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그렇게 힘드시냐 그랬더니 ‘제가 어디 가서 이런 얘기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문재인 후보께서 저에게 분노가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섭섭했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분노, 본인은 30년 동안 정치인으로서, 정당인으로서 살면서 정말 많은 일을 겪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속에서 자기가 이 분노가 분노로 부딪힐 때의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피바람. 이것에 대해서 너무 많은 반성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이 분노를 삭이면서 마음을 다져가고 있는데. 그것을 모를 문재인 선배님이 아닌데. 어떻게 형님으로서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하실 수 있느냐. 굉장히 섭섭했다고 가슴 아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얘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어요. 그래서 이 분은 분노를 분노로써 해결할 분이 아니고, 분노를 삭이면서 포용적 리더십을 갖출 마음의 준비가 돼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죠.
 
▷ 박진호/사회자:
 
문재인 전 대표 진영에서 이 말을 굉장히 싫어하던데. 이른바 친문 패권에 대한 논란이 당내에서도 있었고, 국민들도 상당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입니다. 박 의원님도 이런 부분을 좀 부정적으로 느끼셨나요?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그런 부분을 조금 느낀 적이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연결해서 질문 드리면. 안희정 지사가 지금 대연정론을 언급한 것이 굉장히 논란이 많이 됐습니다. 벌써부터, 아직 적폐 청산 전에 통합과 연정을 강조하는 것이. 이것이 너무 정치공학적 계산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냐. 이런 비판을 하는 분들이 분명 있었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도 안 지사에게 그 얘기를 했습니다. 다 좋은데 선의의 발언 다 좋은데. 이 미르, 케이 재단까지 언급한 것은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고 했더니. ‘선배님, 제가 그걸 정말 계산하고 한 발언이 아닙니다. 그날 강의하면서 예를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예는 잘못 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이 오랜 시간 생각해왔던 것이더라고요. 무언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 칼을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칼과 동시에 이런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포용성도 하나의 치유의 방법이라는 것을 생각해온 분이었던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박영선 하면 경제민주화, 또 삼성저격수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국정감사에서도 항상 날선 공세를 하셨고요. 이번에 안희정 캠프를 선택한 것이 박 의원이 생각하시는 경제민주화의 이상과 교감이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 예측도 가능한데요. 그런데 저희가 자료를 찾아보면 법인세 인상 같은 경우에 안 지사의 공약과 박영선 의원이 평소에 주장하신 바가 좀 내용이 다르고요. 그런 면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로 상호보완 관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법인세 인상 같은 것도 저는 1% 정도 단계적 인상론을 주장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안 지사님 같은 경우에는 법인세 인상까지는 손 댈 필요가 없지 않느냐. 이런 얘기인데요. 저는 그런 법인세 인상이 재벌 개혁의 핵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제가 주장하는 재벌 개혁의 핵심은 공정한 시장 경제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러니까 재벌들도 편법 상속이나 세금, 절세의 방법으로써의 정정당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공정하게 세금 낼 것 내고, 세습하고, 세습을 하려면. 그리고 승계하고 편법 쓰지 말라. 이런 것이거든요.

그동안 재벌들이 일감 몰아주기, 저는 이것은 공정한 시장 경제를 해치는 방법, 아주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순환출자. 이것도 마찬가지죠. 왜냐하면 조그만 지분으로 전체를 지배하겠다는 일종의 공정성에 위배되는 것들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상속세, 증여세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이 공정성에 위배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단호하되 재벌들이나 우리 대기업들, 중소기업들이 바라는 어떤 규제 개혁. 그러니까 예를 들면 관이 허가권을 쥐고 있으면서 기업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행위. 이런 것들은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안희정 지사가 충분히 박 의원의 의견을 받아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언뜻 생각에는 분명히 박영선 의원께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셨을 것 같아요. 거절하신 겁니까?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니요. 그것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제가 이 질문에는 확인을 해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어쨌든 저는 김종인 대표께서 탈당하시는 것을 강하게 만류했던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김 대표께서 이번 2월 국회를 보고 상법 개정안이라든가, 어떤 경제민주화 핵심 법안이 법사위에서 묘하게 통과되지 못하는 상황. 거기에 묘하게 통과되지 못하는 그 상황에 당대표라든가, 문재인 캠프의 주요 인사들의 속마음이 그 속에 담겨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시는 데에는 제가 뭐라고 반론 제기를 못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끝까지 말리셨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삼성 얘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내일부터 사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이 시작됩니다. 특검 수사도 있었고, 박 의원께서도 국정조사에서 여러 차례 이 문제 아주 집중적으로 거론을 하셨는데. 재판도 그렇고 어떻게 예상하세요?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금 세기의 재판이라고들 얘기하죠. 저 개인적으로는 경제부 기자 시절에 제가 처음에 기사를 썼던 BW 전환사채 편법 발행의 시작이 1990년대 중반이었는데요. 20년 만에 사실상 제대로 된 재판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 재판의 핵심은 뇌물죄, 그러니까 대가성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문제죠.

그리고 그 대가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재용 재벌 3세로의 편법 승계를 위한 변칙적 적용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문제고.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만큼의 관여를 했느냐의 문제인데요. 그 증거물이 이미 안종범 수첩에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저는 재판부가 이 재판을 정의롭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잘, 공정하게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저희 전망대에서 사실 박 의원과 재벌 개혁 얘기를 자세하게 하고 싶은데요. 나중에 좀 시간 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그러세요.
 
▷ 박진호/사회자:
 
예.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