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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마주한 '어제의 동지'…최순실-차은택 '설전'

<앵커>

비선 실세 최순실,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한때 두 사람은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장관과 청와대 수석, 해외 대사 자리까지 자기 사람을 앉히며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지금은 서로 책임을 돌리고 있죠. 두 사람이 오늘(7일)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섰습니다. 차 씨는 수치스럽다며 울먹였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기자>

조카 장시호 씨나 측근 고영태 씨와 법정에서 마주쳤을 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최순실 씨는 차은택 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메모를 멈추고 한동안 빤히 쳐다봤습니다.

공판에서 최 씨와 차 씨는 미르 재단과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실제 누가 운영했는지 설전을 벌였습니다.

차 씨는 미르재단과 관련된 모든 프로젝트는 모두 박 대통령과 관련된 것들로, 최순실 씨가 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재단의 운영을 최 씨 측근들이 주도했고, 최 씨가 이를 직접 보고받고 결정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검찰이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최순실 씨는 차은택·고영태 씨를 지목했다고 하자 차 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최 씨 등 일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전에는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던 일을 이제 와 부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차 씨는 인사 대상을 추천하면 최 씨가 2~3일 뒤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된 내용을 얘기했다며, 지금은 그 누군가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최순실 씨는 플레이그라운드 등은 차 씨가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로 채우며 실제 운용한 거 아니냐고 직접 차 씨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차 씨는 회의실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최순실 씨도 잘 알 거라면서, 회사 조직도를 완성한 것도 최 씨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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