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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눈 위에서 허둥대는 스키 선수?…엇갈린 시선

SBS뉴스

작성 2017.03.07 08:23 조회 재생수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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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핀란드에서 노드딕 스키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렸는데, 베네수엘라의 아드리안 솔라노 라는 선수가 화제가 됐습니다. 주영민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솔라노 선수 스키를 타고 출발선으로 가면서부터 몸은 휘청댑니다. 평지에서는 뒤뚱뒤뚱 힘겹게 중심을 잡는가 싶더니 내리막 코스에만 접어들면 여지없이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오르막길에서는 뒤도 돌아서 올라가기도 하는데요. 초보 보다 못한 실력에 솔라노 선수는 10km 예선에서는 절반도 못 가서 기권을 했고, 1.6km 스프린트 예선에서는 13분 49초란 기록으로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연출한 이유, 솔라노 선수가 눈 위에서 스키를 탄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동계스포츠 영화에 감명을 받아서 스키 선수가 되기로 했지만, 고국인 베네수엘라엔 눈이 전혀 오지 않아서 그동안은 아스팔트 위에서만 연습해 왔다고 합니다.

솔라노 선수는 "대회에 출전한 것 만도 꿈만 꾼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감격에 젖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격려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코미디 같다며 조롱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컸습니다. 솔라노 선수의 실수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솔라노 선수를 지지하면서 국민들은 더욱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굶고 있는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름 없는 스키 선수를 지원하는 데 혈세를 낭비하냐는 건데요, 앞으로 올림픽에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솔라노 선수는 경제적 지원은 물론, 국민의 지지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서 더욱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 [취재파일] 감동? 조롱? '베네수엘라 쿨러닝'의 험난한 미래 

(김선재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