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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버스 타면 '답답'…기준치 훌쩍 넘은 이산화탄소

<앵커>

출퇴근길에 만원 버스를 타면 서 있어도 졸린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피곤해서 졸리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출근길 버스 안.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고개를 숙인 채 꾸벅꾸벅 조는 승객도 적지 않습니다.

[신아림/경기 용인시 : 공기가 탁하고 속이 메스껍기도 하죠. 무기력해지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버스 기사도 졸음이 쏟아지긴 마찬가지.

눈을 비비고, 찬물도 마셔보지만 졸음은 쉽게 달아나지 않습니다.

[정흥복/버스기사 : 참 쉽지가 않아요. 졸음이라는 것은 뭐 무슨 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졸음운전을 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측정기를 이용해 버스 실내의 공기 환경을 직접 파악해보겠습니다.

텅 빈 버스 안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 농도는 700ppm대로 정상 수치입니다.

하지만 운행을 시작하자 1,000ppm으로 오르더니, 10분 뒤엔 환경부가 마련한 대중교통 공기 질 권고기준인 2,000ppm을 넘어섭니다.

버스가 승객들로 꽉 차자 수치가 5,000ppm까지 올라갑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산소량이 부족해지면서 어지럼증, 피로감, 구토까지도 발생할 수 있고요. 운전자 입장에선 졸음운전이 유발되면서 대형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커집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인데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껏 창문을 열 수도 없습니다.

[홍윤철/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환기를 제대로 하려면 외부의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않게 필터 같은 것으로 차단해서 맑은 공기를 공급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를 자동으로 배출하는 능동형 환기 시스템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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