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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철 "공화국 존엄 훼손하려는 모략"…감시 속 이동

<앵커>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김정남 살인사건 용의자 리정철이 평양으로 가기 위해 우선 오늘(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저희 특파원이 말레이시아에서 리정철과 같은 비행기에 타서 밀착 취재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리정철 동무에 대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이렇게 됐으니까.) 고맙습니다. 견뎠습니다.]

구금에서 풀려나기 직전 리정철과 북한 대사관 직원의 대화입니다.

추방 직후 베이징행 비행기에 탑승한 리정철은 양옆에 앉은 북한 측 요원들의 밀착 감시를 받았습니다.

리정철은 여유를 찾은 듯 비교적 편안한 모습이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공항에선 몰려든 기자들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쳤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안 하갔소! 똑똑히 하자우!]

안전하게 북한 대사관에 도착한 후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는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정철 : 이놈들이 감히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거두겠다고 하는데, 공화국의 국민인 내가 거기에 발을 맞출 수 있냐.]

리정철은 다음 주 초쯤 평양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레이 정부는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일하게 체포한 북한 용의자마저 석방한 만큼 북한의 배후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김흥기,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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