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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 금지' 中 전역 확대…극에 달한 사드 보복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적이고 전면적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 금지조치를 베이징에 이어서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젠 어떻게든 공식적인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는데 당장은 출구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이 먼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당국은 어제(2일) 베이징에 이어 오늘은 상하이시와 장쑤성 등 중국 동부지방의 여행사들에게 한국관광 상품 판매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 동부는 유커가 80%가량 출발하는 곳이어서 이 지역만 통제해도 한국행 유커는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나머지 지역에도 곧 여행업계를 관할하는 국가여유국의 지침이 전달될 예정이어서 다음 주 초까지는,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걸로 보입니다.

금지 대상에는 단체관광은 물론 개별여행도 여행사를 통하는 건 모두 포함됐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한국 비자 접수하지 말아라 (여행사에서) 비자 대행 하는 것을 아예 접수 받지 말아라. 심지어 여기까지 나왔대요.]

개인이 한국 여행을 하려면, 항공권과 숙소 예약은 물론 입국 관련 서류까지 모두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는 현재까지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여행사는 피해를 줄이도록, 시행 시점을 오는 15일로 잡았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못 가게 되면 소비자한테 위약금 물어주고 복잡해지니까 유예기간을 2주 정도 준 걸로 해석되고요]

중국 국가여유국은 제주도에 여행 갔던 자국민들이 입국을 제지당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며 목적지를 신중히 선택하라는 경고성 글을 부처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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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서 현지분위기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편상욱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보복의 양태가 접입가경인 것 같은데 일단 롯데에 보복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롯데를 응징해야 한다."

연일 관영언론들이 계속 이렇게 선동하면서 소비자들, 또 협력업체들의 태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펑위엔/베이징시민 : 중국인 입장에서 앞으로 롯데물건을 절대 사지 않을 것입니다. 진심입니다.]

[웨이롱/식품업체대표 : 롯데와 어떤 형태의 협력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빨간 프랜카드에 쓰인 내용이 사드를 지지하는 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 이런 내용인데, 지린성에서 처음 벌어진 시위가 점차 여러 지방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한 중국업체는 자사 카드로 롯데마트에서 결제할 수 없고 매장에 있는 롯데상품을 모두 불태우겠다, 이런 공고문도 내 걸었습니다.

<앵커>

경제적인 면도 있지만 우리 교민들의 안전같은 거는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오늘 주중 한국대사관이 교민들에게 홈페이지를 통해 신변 안전에 각별이 조심해달라, 이런 요청을 했습니다.

그만큼 현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김영란/베이징 교민 : 저녁에도 어두워지면 나가는 거 자체도 불안해요. 중국사람이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거 알까 봐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인터넷에는 벽돌로 한국차량을 부쉈다는 사진이 아침부터 돌았는데 공안당국은 사드와 관련이 없다는 해명 했습니다.

하지만 공안당국이 최근 이틀 동안 한인회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대해서 불시점검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더 흉흉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중국 정부는 모르쇠다, 이런 상황이죠?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대한 공식 입장, 아직 없습니다.

[겅솽/중국외교부대변인 : 절대 소위 말하는 반사드운동이나 폭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복을 부추기던 관영언론들은 오늘은 한국인을 공격하거나 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도를 했습니다.

비난 수위를 조절을 하면서 만약의 어떤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겼을 때 책임을 회피하려는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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