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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평화의 소녀상, 논란 끝에 2·28 공원 앞 설치

<앵커>

건립장소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대구 평화의 소녀상이 3.1절인 어제(1일) 민주화 운동 상징인 2.28 공원 앞에 세워졌습니다. 대구에서 두 번째 소녀상인데 시민들은 따뜻한 환영과 함께 일본 위안부의 뼈아픈 역사를 되새겼습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발머리 소녀.

평화의 소녀상이 의미 깊은 3.1절에 대구 2.28공원 앞에 세워졌습니다.

70여 년 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꽃다운 소녀들의 앙다문 입과 초연한 눈매.

사과도 없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는 듯 결연한 표정입니다.

[김성팔/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공동대표 :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신해서 상징적으로 소녀상을 시민의 힘으로 또 민관 합동으로 설치하게 된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분홍색 목도리를 정성스레 여미고, 맨발이 추울까 담요도 덮어 줍니다.

손자 손녀뻘 시민들은 따뜻하게 소녀상을 맞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고 거듭 다짐합니다.

[박다연/대구시 달서구 : 왜 대구에는 이때까지 없는지 궁금했고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을 보니까 대구에 있어서도 뿌듯한 것 같아요.]

소녀상 옆에 마련된 빈자리는 대구 시민들의 관심과 미래의 희망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소녀상은 그동안 동성로와 2.28공원 등 건립장소를 두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하지만 동성로를 고수하던 추진위가 한발 양보하고 대구시와 중구가 행정의 묘를 발휘하면서 마침내 3.1절 제막이 이뤄졌습니다.

대구시는 두 달가량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소녀상을 공원 안으로 옮기고 소녀상 관리를 위한 예산도 확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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