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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소고기 값은 떨어졌는데…왜 소매가는 꿈쩍도 않나

<앵커>

청탁금지법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우 농가의 주름살이 깊습니다. 산지에서는 이미 소고기값이 크게 하락했지만, 정작 한우 소비자 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탁금지법 직격탄을 맞은 서울 마장동 축산물 도매시장입니다.

한우 소비가 줄면서 산지 도매가격은 킬로당 1만 6천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다섯 달 전에 비해 12%나 내린 겁니다.

그래도 손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영학/한우 도매업자 : 김영란법 발의되면서 선물세트 부분이 아예 안 나갔고 소비자들의 소비 물량이 너무 적습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한우 도맷값 약세가 계속됐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접하는 대형 마트나 정육점의 한웃값은 딴 판입니다.

소비자 판매가격을 조사해 봤더니 2% 내렸거나, 오히려 오른 품목도 있습니다.

[이은영/서울 마장동 : (한우 가격이) 별로 떨어진 것 같지 않고 비싸서, 거의 호주산이나 미국산을 많이 사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한우 소매가가 비싼 건 유통단계가 많아서입니다.

도축에서 소매까지 4~5단계를 거치면서 산지에서 6천 원 하는 소고기가 도시의 마트에선 1만 원에 팔립니다.

40%가 유통 비용인 셈입니다.

특히 소비자한테 팔릴 때 정육점이나 마트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이 판매가의 30% 정도로 제일 많습니다.

[김영원/한우협회 유통국장 : 현장에서 (한우) 가격이 인하되는 만큼 유통업체에서도 가격이 인하돼서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청탁금지법 탓하기 전에 한우 유통 비용에 낀 거품부터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희, 영상편집 : 김성일,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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