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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그래미서 상 받은 美 록 그룹…"안녕하세요" 외친 이유

지난 13일 그래미 어워드에서 미국의 록 그룹 '트웬티 원 파일럿츠'가 '올해의 팝 듀오' 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 상을 받는 장면인데요, 그런데 의상이 많이 허전하죠. 날씨도 추운데 왜 그랬을까요?

그리고 또, 이렇게 상을 받기까지 우리 한국팬들에 힘이 한몫을 했다고 하거든요. 어떻게 된 일들인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5년 전, 음악성이 뛰어난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한 프로그램에 미국인 2인조 무명 밴드가 출연했습니다. 관객도 가수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공연은 시작됐고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뒤따랐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이들은 큰 감명을 받았고, 음악으로 꼭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밴드 이름은 '트웬티 원 파일럿츠'로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2집 앨범 수록곡 중에 '안녕하세요.' 가사를 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꼭 공연 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구호를 외치면서 무대에 올랐고, 태극기를 들고 퍼포먼스를 할 정도로 변함없는 한국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꿈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15년 4집 앨범 수록곡 '스트레스드 아웃'이 뛰어난 음악성과 공감 가는 가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를 차지했고 유튜브 조회 수는 8억 뷰를 넘었습니다.

큰 인기에 힘입어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을 했는데 속옷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명시절 친구들과 집에서 그래미 시상식을 보고 있었는데 당시에 이렇게 속옷만 입고 있었다고요.

나중에 시상대에 오르면 이 복장 그대로 무대에 오르자고 약속했다는 겁니다. '트웬티 원 파일럿츠' 수상 소식에 한국이 키운 빌보드 스타라고 국내 팬들 역시 열광했습니다.

꿈을 이룬 이들은 아직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공연 시작 때마다 "안녕하세요."라는 구호를 꼭 외치고 있다는데요, 한국팬들에게 더 사랑받는 이유가 되겠네요.

▶ '한국이 키운' 미국의 무명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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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일기를 쓰듯 매일 글을 올리며 딸 주원이와 함께 있다고 태그를 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런데 박주원 학생은 2년 전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투신을 했고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가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어머니 이기철 씨는 딸의 억울함을 풀어 주고 싶어서 주원이가 남긴 흔적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엔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었고, 괴롭힌 학생들에겐 불편했거나 실수한 게 있다면 미안하다고 연락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없음'으로 결론 내렸고 경찰도 폭력을 당했단 증거가 없다며 조사를 끝냈습니다.

결국,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었고 자식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단 생각에 어머니 기철 씨는 죄인이 된 심정이었습니다.

건강이 나빠져서 앓아눕기도 했지만, 주원이를 생각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요. 그래서 딸의 명찰을 옷에 달고 딸이 남긴 숙제를 같이 풀어나가기로 했습니다.

학교 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서명운동도 하고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학생과 부모를 돕는 단체도 만들었습니다.

또 진심 어린 상담과 조언으로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에도 참여하며 시민운동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먼 훗날 주원이 앞에 가서 부끄럽지 않게 살다 왔다고 말하고 싶다는 어머니 기철 씨, SNS에서 딸을 태그하는 이유는 주원이의 친구들이 계속 주원이를 기억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엄마는 아직도 딸을 태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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