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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로 오해할까'…3·1절 앞두고 '태극기 딜레마'

<앵커>

내일(1일) 3·1절을 앞두고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한 주최 측들이 태극기 고민에 빠졌습니다. 태극기가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측의 상징처럼 쓰이다 보니, 자칫 오해를 살까 걱정하는 겁니다.

생생 리포트,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만해 한용운 선생의 집 심우장에서 열린 3·1운동 기념사업 선포식 현장입니다.

대형 태극기 하나만 걸려 있습니다.

3·1운동 기념식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소형 태극기가, 이 행사에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3·1절이면 늘 태극기가 나부끼던 광주 '민주의 종' 앞마당에서도 올해는 태극기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광주시청 관계자 : 애국심 고취 차원에서 손 태극기를 나눠주려고 했는데 논란거리가 될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안 하는 걸로….]

3·1운동의 본고장 천안시는 만세 플래시몹 행사에서 태극기를 아예 빼 버렸고, 서울 종로구도 내일 보신각에서 소형 태극기를 나눠준 뒤 행사가 끝나면 바로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태극기가 탄핵 반대의 상징처럼 쓰이는데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안까지 태극기를 동원하면서 자칫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98주년 3·1절을 앞둔 지금, 태극기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박민주/시민 : 태극기 하면 박사모들의 그게 떠오르긴 해요. 터무니없는 말들을 주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를 들고 있다는 게 조금 참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김인호/시민 : 태극기 들고나오는 건 그건 하나의 애국심. 나라니까 우리가 지켜야 한다 그런 건 꼭 가지고 있죠.]

급기야 광복회는 성명을 내고 무분별한 국기 사용은 국기 모독이고 3·1절에 성조기를 들고나오는 것은 스스로 국격을 깎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3·1절만큼은 통합정신을 음미하며 태극기를 흔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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