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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은유 가득 '시' 같은 작품들…'당신만을 위한 말'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8일)은 이번 주에 볼만한 전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안규철 개인전 '당신만을 위한 말' /국제갤러리 / ~3월 31일까지]

벽에 설치한 나무 레일 위에 나무 공을 굴립니다.

혹시 공이 멈추진 않을까, 떨어지진 않을까,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꼼짝 않고 지켜보게 됩니다.

다른 쪽 벽엔 검은 먹구름 같은 게 걸려 있습니다.

여기다 대고 말을 하면, 마치 블랙홀처럼 어떤 말이든 빨아들일 것만 같습니다.

배가 되고 싶어서 노 모양의 다리를 가진 의자, 안장만 2개 달린 자전거, 호랑이의 가죽을 쓴 양, 어긋나 있는 형상은 뒤틀린 우리 사회 시스템을 은근히 꼬집습니다.

은유 가득한 시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안규철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안규철/작가 : 작업에 문학적인 텍스트가 그 안에 깔려 있다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 되겠죠. 제가 실제로 언어와 사물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고, 그것을 중개하는 그런 역할을 미술이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 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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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열 : 암시적 기호학' / 학고재갤러리 / ~3월 26일까지]

1, 2, 3, 4, 5, 6, 7, 8, 9, 10, 캔버스에 숫자가 가득합니다.

중간중간에는 단추, 풍선, 음료 뚜껑, 이렇게 하찮아 보이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붙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 칠판에 했던 낙서 같아서 "나도 그릴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사실 물감을 두껍게 덧칠한 뒤 면도날로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수행 같은 작업입니다.

[오세열/작가 : 끊임없이 반복된, 그 반복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제가 찾으려고, 그래서 그렇게 시작한 거예요.]

천진난만한 작품 속에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오세열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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