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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순직 놓고 이견…'누가 독도를 지키겠습니까?'

조영찬 총경은 울릉경비대장으로 부임한 지 열흘 만에 근무 중 사고로 생을 달리했습니다. 정부는 그의 죽음이 순직이라고 인정을 했는데, 공무원 연금공단에선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었던 걸까요?

지난해 10월 독도와 울릉도를 지키는 울릉경비대장으로 부임한 조영찬 씨, 그는 자원해서 울릉도를 지키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울릉도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열흘 만에 그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말에도 경비 업무를 중단할 수 없어서 홀로 정찰을 하다가 산에서 사고를 당한 겁니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총경으로 특별 진급됐고 나라를 위해 일하다 명예롭게 순직한 것으로 인정받아 가족들은 조금은 아픔을 덜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연금공단은 초과근무시간을 벗어났다는 점과 개인적인 사고인 점을 이유로 순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수당 규정이 문제였습니다.

하루 4시간 초과 근무만 인정하는 규정 탓에 그는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하겠다고 신청을 한 건데, 1시 이후 정찰을 위해 산에 오르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신청한 근무시간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단 이유로 공단 측은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울릉도와 독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반발했고, 유가족 역시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휴일을 반납하고 수당도 포기한 채 일을 한 건데, 혼자 등산하다 실수로 죽은 사람 취급을 받게 된 겁니다. 고 조영찬 총경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네티즌들이 순직 인정 서명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족은 순직 인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 예정인데요, 나라를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지는 말아야겠죠?

▶ “이런 나라에서 누가 독도를 지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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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졸업식 현장입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누군가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습니다. 감격스러운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는데,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걸까요?

한 여성의 팔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이 졸업생, 크리스 노튼이 이렇게 걸음을 내딛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0년 대학 신입생이었던 그는 미식축구를 하다 머리를 다쳐 척수가 손상됐고 이후 목 아래론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게 됐습니다.

대수술을 마친 뒤,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확률이 3%라는 의사의 첫마디에 절망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삶의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사라졌지만, 다시 걷자는 목표에만 집중하기 시작했고 재활운동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 본인에게 오늘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는지 되물었고 매일 하루하루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나자 점점 몸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재활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삶에 대한 그의 진심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다고요.

그가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는 졸업식 전날 그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는데요, 졸업식 날 약혼자의 손을 잡고 이렇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의 신념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또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그의 온몸으로 확인해 줬습니다.

▶ 매일 밤 외운 주문…사지마비 청년에게 찾아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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