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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오일인 줄"…'독극물 살해' 의문 풀리나

<앵커>

김정남 피습 당시 영상입니다. 왼쪽 여성이 김정남의 얼굴에 뭔가를 바르고, 오른쪽 다른 여성은 등 뒤에서 김정남의 얼굴을 문지릅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은, 장난인 줄 알고 베이비오일을 발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시신에서 검출된 독극물 VX는 어떻게 사용됐을까요?

쿠알라룸푸르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용의자 시티 아이샤를 면담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는 그녀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TV쇼를 찍는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속아 우리 돈 10만 원 정도의 돈을 받고 김정남의 얼굴에 베이비오일을 발랐다는 겁니다.

[안드레아노 어윈/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부 대사 : 아이샤에 따르면, 그 남자가 일의 대가로 4백 링깃(약 10만원)을 줬습니다. 그녀가 받은 건 '베이비오일'처럼 보이는 오일이라고 합니다.]

범행을 지시한 사람이라며 기억해 낸 이름 중 하나인 제임스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인 리지우의 영문 이름과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아이샤로부터 독극물 VX의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구토 증세를 보였다는 용의자는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모두 사실이라면 아이샤가 "베이비오일"이라며 바른 액체와 흐엉이 바른 화학물질이 더해져 VX가 합성됐고, 그래서 합성 이후까지 노출된 흐엉만 중독된 거라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피습 직후 김정남을 돌봤던 직원들은 물론이고 현장을 청소했던 직원들도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공항 당국은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에릭/공항 이용객 : 독극물 때문에 겁납니다. 남은 게 없는지 경찰이 제대로 치웠으면 좋겠어요.]

화학 물질을 다룬 것으로 알려진 리정철, 또 체포한 말레이시아인 용의자에 대한 정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독극물 VX를 이용한 살해 과정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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