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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는 게 좋아요"…늘어나는 화장하는 남자들

<앵커>

화장하는 남자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화장이 더이상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남자도 예쁘게 치장하고 싶다는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치켜 그린 갈매기 눈썹, 발그레한 볼, 앵두 같은 입술.

방송인 김기수 씨입니다.

저와 초면인데도 착 가라앉은 제 머리를 붕붕 띄워 주고, 화장에 대해 잔소리를 해댑니다.

[김기수/방송인 : 여기 왜 이렇게 가라앉혀 놨어요. 미용실 드문드문 가죠? 눈썹 정리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화려한 화장법을 선보이는 김 씨의 모바일 방송은 출범 두 달 만에 조회 수 1천100만을 넘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김기수 : 30년 동안 내 방구석에서 (화장)해 왔어요. 많은 남성들이 '기수 씨 덕분에 힘을 냅니다. 저도 숨겨왔어요.' (메시지를 보내요.) 소름이 돋는 거예요. 봐요. 8시 뉴스에서 나를 찍으러 왔어요. 이게 될 일이냐고요!]

화장을 즐기는 평범한 남학생, 직장인도 적지 않습니다.

집 앞 슈퍼도 맨 얼굴로는 나가지 않습니다.

40분이 넘는 손놀림 끝에 요샛말로 뽀샤시한 투명화장을 완성합니다.

물론, 화장하고, 자랑까지 하는 이들에게 쏟아지는 눈길이 늘 곱지만은 않지만,

[이원진/화장하는 고교생 :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막 '여자같이 하고 다닌다'고 뭐라 하세요.]

"그럼 어때"하며 화장을 받아보려 줄을 서는 남자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1조 2천억 원대로 커졌습니다.

[김지환/화장하는 직장인 : (여자들이 맨얼굴로 밖에 못 나간다는 심정과 비슷한 건가요?) 그거 진짜 공감돼요. 남자친구가 갑자기 소식 없이 집 앞에 나타났다? 저도 여자친구가 말없이 집 앞에 나타나면 성질나요.]

"남자가 웬 화장?" 의미를 찾는 물음에, "왜 사냐건 웃지요." 시구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여자같이 보이고 싶다고 (화장) 하는 게 아니라,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거니까….]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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