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서 'VX' 검출…"용의자 1명 구토 증상"

<앵커>

신경성 독가스 VX 가 김정남의 시신에서 검출됐습니다. VX는 '발명하지 말았어야 했던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가장 치명적인 독가스입니다. 북한은 자연사한 거다, 남한의 음모책동이라며 어거지를 쓰고 있지만 북한의 소행을 입증하는 증거들은 점점 더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은 오늘(24일) 경찰청장 명의의 성명를 내고, 암살된 김정남 시신에서 신경작용제인 VX가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범행에 쓰인 독극물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보건부 화학국 산하 화학무기센터를 통해 김정남의 눈 점막, 얼굴의 표본 검사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화학 무기인, 신경 작용제 VX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들여왔는지는 모르십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습니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중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 분 만에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 CWC에선 화학 무기로, 유엔 결의 687호에선 대량 살상무기로 분류돼 있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여성 용의자 1명이 구토 증상을 보였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 수 없습니다.]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유족이 신원 확인을 위해 1~2일 안에 입국할 수 있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중국 접촉설 역시 부인했습니다.

또 김한솔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마카오에 자국 경찰을 보내지 않는다고 밝혀, 유족이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