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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소비·분배 모두 나빠졌다…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

경기 침체에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가구소득·소비·분배 지표가 모두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제조업 불황, 높은 실업률 등으로 가구소득 증가 폭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지출 역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의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9만9천 원으로 전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증가 폭은 전년 1.6%보다 1.0%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소득별로 보면 사업소득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소득 지표가 악화됐고 특히 가구소득 중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인상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 줄어들었습니다.

가구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여파에 몸살을 앓던 2009년 1.5% 줄어든 이후 7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은 소득 기반 악화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국정농단 등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하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실제 물가 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 월평균 소비지출은 1.5% 감소했습니다.

평균소비성향은 71.1%로 0.9%포인트 하락하며 5년 연속으로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9.7%로, 분기 기준 역대 최저이자 사상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5.6%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34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빈부 격차가 더 벌어져 소득 5분위 배율은 전년 4.22배보다 더 악화된 4.48배를 기록했습니다.

2008년 4.98배를 기록한 이후 매년 줄어들던 소득 5분위 배율이 8년 만에 다시 증가한 것입니다.

정부는 소비 여력을 늘리기 위해 근로·사업소득 확충에 주력하면서 민생 안정을 위해 취약계층 지원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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