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내일 취임 4주년…하야 일축하고 헌재출석 고심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에 출석할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야설은 아니라고 하는데 정치권에서 왜 하야설이 계속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께서는 변호인단과 두루 접촉해서 헌재출석과 관련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헌재가 최종변론 기일 전날인 26일까지 박 대통령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 만큼 박 대통령은 시간을 갖고 출석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인 25일에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청와대 관저에서 헌재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피청구인인 만큼 직접 출석해서 국민에게 탄핵 사유에 대해 소명해야 하며, 박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가 사실상 최고의 여론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최종 메시지 전달이 꼬일 경우 오히려 탄핵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여론이 어떻게 조성되는 지 보고 출석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후임이 다음 주 지명될 가능성이 제기돼 박 대통령 측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만약 후임자를 지명하다면, 헌재에 변론을 종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낼 것"(박 대통령 대리인 손범규 변호사)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헌재가 이 권한대행 퇴임일(3월 13일) 전에 선고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보이는 만큼 탄핵 심판 일정에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많습니다.

이미 박 대통령 측의 강한 요청을 일부 반영해 최종변론 기일을 24일에서 27일로 바꾼 만큼 최종변론 기일이 더 조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 측은 27일에 최종변론이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출석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