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겨낸 '철인'…이승훈, 한국 선수 최초 '4관왕'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 선수는 그야말로 '철인'이라 부를 만했습니다.

부상 때문에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10일 세계선수권 당시, 이승훈 선수는 넘어져 스케이트 날에 찔려 발목을 8바늘이나 꿰맸었죠.

하지만 상처에 밴드를 붙이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까지 금빛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매스스타트 세계 최강답게 노련하고 여유가 넘쳤습니다.

중반까지 힘을 아끼다가 막판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마지막 바퀴 곡선 주로 바깥쪽을 돌며 순식간에 3명을 제쳤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5천 미터와 만 미터, 팀추월에 이어 매스스타트까지 우승해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습니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처음에는) 다리를 디디기도 힘들었는데, 이게 걸을 만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를 마음먹을 수 있었고, 이렇게 좋은 성적 거두게 돼 너무나 기쁩니다.]

이승훈은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트랙을 돌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18살의 유망주 김민석은 팀추월에 이어 1500m에서도 우승해 2관왕이 됐고 김보름은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