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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돈도 없는데"…'내수 살리기' 조기퇴근 실효성 있나

<앵커>

경제부 정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방금 본 일본의 이 '프리미엄 금요일' 제도, 우리 정부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정부가 오늘(23일) 발표한 내수활성화 방안 중 하나인데요,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에 2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과 쇼핑, 외식해서 돈을 좀 써달라는 겁니다.

그러면 얼어붙은 내수가 좀 풀리지 않겠느냐는 게 정부 생각입니다.

늦게까지 일하는 우리의 고질적 관행이 구조적으로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2시간이면 4시 퇴근인가요? (6시 퇴근이라면 4시겠죠.) 직장인들 반응은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눈치 보지 않고 일찍 퇴근하는 게 과연 실현 가능할까요? 직장인들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임은주/서울 강서구 : 대한민국 사회에서 금요일에 2시간 일찍 퇴근이 가능할까요? 두 시간 일찍 출근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두 시간 일찍 퇴근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김영수/서울 용산구 : 겉으로는 그렇게 한다고 해도 이제 막상 실행돼도 회사에서 눈치 보고 그러다 보면 못 할 것 같아요.]

<앵커>

예상했던 대로 반응이 부정적이네요.

<기자>

현실성이 없다는 겁니다.

사실 민간기업에 강제할 수도 없고, 쌓여 있는 일 미루고 퇴근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거죠.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대신, 월~목요일까지는 매일 30분씩 더 일하는 거니까 결국 조삼모사다, 또 평일 야근만 늘어날 거란 회의적 반응도 많습니다.

<앵커>

고민해봐야 할 문제네요. 그리고 역시 내수 활성화 대책 중 하나인데, 오는 5월 징검다리가 길잖아요? 아예 9일 연휴로 지정하는 방안도 나왔었는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기대하는 사람들 많을 텐데, 5월 달력을 보시면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앞뒤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며 오늘 발표한 내수활성화 대책에도 포함하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5월에 조기 대선 등 불확실한 정치 일정으로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게 내수활성화 대책에 포함 안 되었다면 내수절벽 해소가 고민스러운 일인데 별 방법 없는 건가요?

<기자>

소비심리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 가장 큰 건 쓸 돈이 없어서입니다.

구매력이 늘지 않는데 휴일 늘려 준다고 쓸까요? 기업의 투자가 일자리 만들고, 소득 늘리고,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좀 더 큰 그림이 필요합니다.

<앵커>

고민입니다. 항상 원론은 다 알고 있는 건데 말이죠.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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