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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히지 않은 블랙박스…단양 버스사고 원인 '오리무중'

<앵커>

어제(22일) 충북 단양에서 발생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버스 추락사고의 원인이 오리무중입니다. 잘 달리던 버스가 왜 갑자기 가드레일을 뚫고 나가 추락했는지,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버스 블랙박스에는 당시 상황이 전혀 찍히지 않았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를 당한 학생 대부분은 갑자기 버스가 휘청거렸다고 증언합니다.

[서재용/사고 피해자 (금오공대 신입생) : 차가 소리 같은 건 안 났는데, 갑자기 그냥 훅 돌아가는 거예요. 두 바퀴 정도 돈 거 같은데요.]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무슨 일인지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중앙분리대로 돌진한 뒤, 다시 튕겨져 나가 가드레일을 뚫고 5m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경찰이 블랙박스를 회수했지만 사고 당시 상황은 전혀 찍혀있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블랙박스가 메모리가 꽉 차 있어요. 사고 날 때 출발할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찍힌 게 없고요.]

어제 사고로 버스 기사가 목숨을 잃으면서 사고 원인은 오리무중인 상태.

경찰은 혹시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진 건지, 버스 기사가 졸음운전을 한 건 아닌지,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튀어나온 야생동물을 피하려던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봉집/인근 주민 : 여기 원래 (짐승) 많은 데잖아요. 짐승이 원래 많은 데야. (아, 여기가요?) 응. 돼지도 많이 나오고 고라니도 많이 나오는데.]

큰 사고였음에도 버스에 타고 있던 금오공대 신입생 44명은 중상 4명을 빼고는 가벼운 상처를 입는 데 그쳤습니다.

사고 버스 내부입니다.

여기를 보시면, 학생이 안전벨트를 맨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서 이렇게 안전벨트 자체도 깨져버린 것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여기저기에 학생들이 사고 당시에 벨트를 매고 있던 흔적을 찾을 수가 있는데요, 이 덕분에 큰 사고에도 학생들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대책본부를 꾸린 금오공대는 앞으로는 외부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김근혁 CJB, 영상편집 : 장현기, 3D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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