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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관 용의자 지목 거짓" vs 말레이 "깡패국가"

<앵커>

또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말레이 경찰이 용의자로 북한 외교관을 지목한 데 대해서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 정부는 북한은 깡패국가라면서 수사 협조를 압박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대사관은 2등 서기관 현광성을 용의자로 지목한 말레이시아 경찰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대사관 직원 : 우리 외교관에 대해 나오고 하는 것 다 거짓말에 비방, 중상이고 우리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말레이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에 대한 조사 협조를 재차 압박했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당신들이 숨길 게 없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협조를 해야 합니다.]

면책특권이 없는 김욱일에 대해서는, 협조하지 않으면 체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관인 현광성은 물론 김욱일도 대사관이 숨겼을 것으로 이곳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그간 북한의 공작 거점이었고 외화벌이의 주요 무대가 돼 왔습니다.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듯 쿠알라룸푸르의 유명 대학은 막 권좌에 오른 김정은에게 박사학위까지 줬습니다.

북한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외국 유학생들이 다니는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13년 김정은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수여했습니다.

[헬프 대학 관계자 : 다들 알고 있어요. 여기 북한 대사가 (김정은) 대신 받았어요. (학위 수여식은요?) 대사관에서 했어요.]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여권 정치 세력 30여 명은 "북한 대사관이 명백하게 주권과 사법권을 침해했고, 주제넘게도 허용할 수 없는 선을 넘어 말레이시아를 모욕했다"며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세리 나스리 아지즈 문화관광부 장관은 북한은 국제법을 아예 지키지 않는 깡패국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하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하고 평양의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거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이용한,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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