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은 연예 지망생…아이돌 오디션도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여성용의자인 도안 티 흐엉은 연예인 지망생이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유튜브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해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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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와 유력 통신사들은 이 인물이 흐엉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홍 쿠안이라는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약 30초짜리 영상을 보면, 흐엉과 매우 닮은 여성이 심사위원 앞에서 짤막하게 노래를 부른 뒤 퇴장합니다.

이 여성은 1차에서 탈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여성은 방송에서 남딘 성 출신의 딘 티 쿠옌으로 소개됐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남딘 성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고향과 일치합니다.

로이터통신은 얼굴 인식 도구를 이용해 이 여성과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같은 인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흐엉의 친구들을 인용해 그녀가 여배우와 댄서러 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본명으로 출연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연도 소개했습니다.

흐엉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또 다른 동영상에도 등장하는데, 페이스북에서 딘 티 쿠옌으로 검색하면 흐엉으로 보이는 붉은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한 남성과 공원 벤치에 앉아 장난을 치다가 입을 맞추는 영상이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길거리에서 여성이 키스하게 만드는 베트남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올린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말레이 경찰은 흐엉이 연예와 관련된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었습니다.

흐엉이 운영하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그의 일상생활이 드러났습니다.

'루비 루비'라는 이름으로 가입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이 다수 게재돼 있습니다.

김정남 암살 당시 흐엉이 입었던 'LOL'이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이 여성은 게시물에서 'ㅋㅋㅋㅋㅋㅋ'라는 한글 표현을 쓰거나 비빔밥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60여 명 중 20여명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흐엉이 친구들에게 교제 중인 한국 출신 남성과 제주도에 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흐엉과 최근까지 같은 방에서 살았던 여성은 신문에 "흐엉이 여러 명의 한국인 남성과 교제해 왔다"며 "사건 1주일 정도 전 남성과 함께 한국의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흐엉은 김정남이 살해된 다음날인 14일 오후 친척에게 SNS로 연락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 요금 5만동 약 2천500원을 대신 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흐엉은 이 밖에 또 다른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파티 참석 사진 등을 올리고, 학력란에 '하버드'라고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그의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흐엉이 하버드에 다닌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베트남 매체 ngoisao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