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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노량진시장…구 시장 폐쇄 앞두고 '긴장'

<앵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입니다. 수협은 재작년 10월 현대식 시장 건물을 완공하고, 상인들의 이전을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전을 거부하며, 구 시장에 남은 상인들이 3분의 1에 이릅니다. 이전 과정에서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 주차장에 들어서자, 직진하라는 안내원, 좌회전하라는 안내원이 서로 경쟁하듯 경광봉을 휘둘러 댑니다.

서로 자기쪽으로 오라는 겁니다.

새 시장에 입주하지 않은 상인들이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면서 시장이 둘로 나뉜 겁니다.

새 시장으로 옮긴 상인들은 3분의 2.

나머지 상인들은 점포 면적이 작은데 임대료는 비싸다며 구 시장에 눌러앉았습니다.

[이정수/구 시장 상인 : (여기는 추워도) 공기도 환기되고 모든 게 완벽하잖아요. (저기는) 뜨거운 바람 들어와서 물건 신선도를 다 죽여버려요. 우린 여기 지킬 겁니다.]

이곳 노량진 구 시장에는 상인 270명, 부대시설까지 합치면 300명의 상인이 삶의 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늘 다니던 구 시장에 익숙한 손님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습니다.

[구 시장 손님 : 여기는 오래됐지. 다닌 지가. (구 시장이) 신선도가 있어요.]

시장이 둘로 쪼개지다 보니 매출은 양쪽 다 확연히 줄었습니다.

[신 시장 상인 : 하나로 합쳐져야 활성화되지, 소비자들도 별로 안 좋지.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하니까.]

수협은 다음 달 3일 신시장 입주를 마감하고 구 시장 폐쇄를 위한 강제절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지난해처럼 또 폭력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공진구,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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