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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저도 먹고살기 힘들어요"…손연재 선수를 보내며

"저도 먹고살기 힘들어요." 지난 2013년, 만 19살이던 손연재 선수가 기자단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당시엔 웃어넘기고 말았지만, 손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따라다니면서 취재를 해보니, 이 짧은 한 문장 속에 손 선수의 많은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단 걸 남주현 기자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남주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리듬체조 국제 대회는 유럽보다는 우즈베키스탄과 벨라루스 같은 동구권 국가에서 훨씬 많이 치러집니다. 이들 나라들은 영어도 잘 통하지 않고 인터넷 환경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가 우리와는 참 많이 다릅니다.

리듬 체조 선수들은 이런 나라들을 끊임없이 오가며 훈련하고 대회를 치르고, 또 실력을 겨룹니다. 게다가 손연재 선수는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을 했으니까, 자신도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겁니다.

손 선수는 기자들에게 곁을 잘 내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면 예의를 갖춰서 모두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국민 누구도 탓하지 않고, "그 정도면 잘했다."라고 격려하지만, 손연재 선수는 늘 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손 선수가 은퇴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마치 등 떠밀려 은퇴를 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미 손연재 선수는 2014년 10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에 은퇴를 고민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선수로서 절정기라는 20살 무렵이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손연재 선수는 마음을 다잡고 리우 올림픽까지 출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은퇴하는 순간까지 '늘품체조' 시연회 때문에 의혹과 소문만 무성한 건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손연재 선수가 국가대표란 무거운 짐을 떨쳐내고, 20대 청년으로서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길 바라겠습니다.

▶ [취재파일] 손연재를 보내며…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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