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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말·잠·춤…'스키 천재' 쉬프린을 강하게 만든 3가지

[취재파일] 말·잠·춤…'스키 천재' 쉬프린을 강하게 만든 3가지
16세 최연소 미국국가대표
17세 최연소 스키 월드컵 우승(회전)
18세 최연소 스키 세계선수권 우승
19세 최연소 올림픽 스키 우승 (2014 소치)


'스키천재'로 불리며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던 미국의 미카엘라 쉬프린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스키역사를 바꾸고 있습니다. 월드컵 12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달성했고, 지난 주말(18일)에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3회 연속 제패한 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습니다. 그것도 2위보다 1.64초나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78년 만에 ‘최다 격차‘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제 22살이 되는 쉬프린은 벌써 월드컵 통산 28승을 기록하며 린지 본을 넘어설 '차세대 스키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력뿐 아니라 빼어난 미모까지 갖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최고의 스타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적에 대한 부담과 중압감을 느낄만도 하지만 쉬프린은 언제나 밝고 강합니다. 비시즌에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팬들과 소통하면서 오히려 유명세를 즐기고 있습니다. 쉬프린은 이렇게 흔들림 없이 '강인한 멘탈'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비결로 '말(word)' '잠(nap)' '춤(dance)' 이 세 가지를 꼽습니다. 
스키천재를 더 강하게 만드는 세가지 비결을 들여다 봅니다.

● 말: '낱말 퍼즐' 그리고 'ABFTTB'

엄마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쉬프린은 경기 직전 ‘낱말 찾기 퍼즐’에 몰입합니다. 엄마와 함께 스톱워치를 켜고 누가 먼저 퍼즐을 푸는지 게임을 하는데, 두 모녀는 서로 얼굴도 처다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퍼즐에 집중하다보면 긴장감은 사라지게 되고 점점 푸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쾌감을 느끼는 것이 마치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기분과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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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쉬프린은 모든 걸 '더 빨리' 하기 위해 집중합니다. "유명인사 가운데 누구와 식사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축구스타 '메시'를 꼽았는데, "공을 몰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쉬프린의 헬멧 뒤에는 ‘ABFTTB'라고 씌여진 스티커도 가 붙어 있습니다. 'Always Be Faster Than The Boys'(소년들보다 항상 더 빨리)의 앞 글자입니다.

쉬프린이 스키를 시작한 6살 때 쉬프린의 아버지가 당시 미국 스키 국가대표였던 하이디 보엘커에게 사인을 받았는데, 보엘커가 사인 밑에 써 준 말이 ‘ABFTTB'입니다. 그 이후로 쉬프린은 헬멧 뒤에 ‘ABFTTB'을 붙이고 누구보다 빨리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습니다.

● 잠: 틈만 나면 쿨쿨…잠이 보약

쉬프린의 별명은 Sir Naps-A-Lot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미국의 힙합 가수 'Sir Mix-A-Lot'에 Mix 대신 낮잠을 뜻하는 Naps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낮잠을 좋아합니다. 쉬프린은 훈련 스케줄에 매일 낮잠 시간을 정해놓고 낮잠을 잘 정도입니다.

경기가 열리고 있는 도중에도 틈틈이 잡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1차와 2차 레이스 사이에 복도에서 낮잠을 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경기를 앞둔 극도의 긴장되는 순간에도 낱말 풀이를 하고 낮잠을 잘 수 있는 ‘멘탈’이 놀랍기만 합니다.

쉬프린은 낮잠만 많이 자는 게 아니라 밤에도 9시면 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시프린의 하루 일과가 ‘잠’과 ‘훈련’으로만 돼 있지는 않습니다. 시프린은 만능 엔터테이너이기도 합니다. 

● 춤: 춤추고 노래하며 스트레스 팍!팍!

쉬프린은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피아노와 기타를 수준급으로 연주하고 힙합은 물론 클래식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노래와 춤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날린다고 합니다. 종종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나 노래하는 모습들을 SNS에 올려 팬 서비스도 합니다. 이 가운데 쉬프린의 춤 동영상은 단연 화제입니다. 비시즌 훈련 기간에 동료들과 함께 춤추는 동영상을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제작합니다. 1년 전 페이스북에 올라와 큰 인기를 모은 쉬프린의 춤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 미카엘라 시프린의 자체 제작 뮤직 비디오

말, 잠, 춤. 어찌보면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이 세 단어에 쉬프린은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쉬프린은 이 세 단어의 공통점은 모두 '즐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스키천재는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쉬프린은 아마도 '즐기는 천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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