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등잔 밑이 어둡다'…ATM서 2억 턴 경비업체 직원

<앵커>

경기도 용인의 대형마트 현금 인출기에서 2억 원이 넘는 돈을 도둑맞았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용의자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알고 보니 이 현금인출기를 관리하는 경비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검정색 가방을 열자 지폐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전부 5만 원권으로 2억 2천9백만 원에 달합니다.

ATM기에서 사라졌던 현금 2억 3천여만 원 가운데 대부분을 용의자 자택의 침대 밑에서 찾아낸 겁니다.

26살 박 모 씨가, 용인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ATM기 3대에서 거액의 현금을 빼내 달아난 건 지난 17일 저녁 8시 45분.

범행에 걸린 시간은 '3분'에 불과했습니다.

박 씨가 바로 이 ATM기를 관리하는 경비업체 직원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었습니다.

박 씨는 ATM기 열쇠를 몰래 복제해 가지고 있다가 기계를 열고 현금을 꺼내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동현/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출동 지령 없이 출동하여 현금지급기의 문을 열어보는 등 예행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비업체는 박 씨가 돈을 빼간 뒤 ATM기의 문이 열렸다는 메시지가 뜬 걸 확인했지만, 현금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어젯(20일)밤 박 씨의 집을 급습해 체포하고 도난당한 현금을 발견했는데, 박 씨는 그동안 모은 돈이라고 거짓말을 하다가 뒤늦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